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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30대 그룹 상장사 25곳, 외국계 헤지펀드 공격에 취약

국내 30대 그룹 상장사 25곳, 외국계 헤지펀드 공격에 취약

등록 2015.06.17 08:40

김아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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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30대 그룹의 상장 계열사 25곳이 이번 엘리엇 매니지먼트와 삼성물산의 사태처럼 외국계 헤지펀드의 공격에 취약한 지분구조를 가진 것으로 분석됐다.

17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국내 30대 그룹 186개 상장 계열사를 대상으로 대주주와 외국인 투자자의 지분율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외국인 지분이 대주주 우호 지분보다 많은 기업이 13곳(삼성물산 포함)이었다.

또 대주주 우호 지분이 50% 미만이고 외국인 지분과의 격차가 그다지 크지 않아 외국계 자본의 공격 가능성이 상존한 회사도 12곳에 달했다.

그룹별로는 삼성이 7곳으로 가장 많았으며 LG 4곳, 현대차·SK·신세계·현대그룹 2곳, GS·두산·대림·동부·현대백화점·OCI·동국제강 각 1곳이었다.

이 중 삼성물산처럼 외국인 지분이 대주주 우호 지분을 뛰어넘는 곳은 삼성화재로 삼성화재는 대주주 우호 지분이 18.5%인 반면 외국인 지분은 51.3%로 32.8%포인트 높았다.

삼성물산의 경우 엘리엇 지분은 7.1%에 불과하지만 외국인 지분이 33.8%로 대주주 우호지분보다 19.8%포인트 높은 상황이다.

SK하이닉스와 에스원도 외국인 지분이 각각 32.4%포인트, 26.9%포인트 많았으며 이마트 역시 외국인 지분이 52.9%로 대주주 우호지분을 25.7%포인트 상회했다.

이어 호텔신라(21%p), 삼성물산(19.8%p), SK텔레콤(19.3%p), 신세계(16.8%p), 동부화재(11.2%p), GS홈쇼핑(9.7%p), 삼성SDI(8.6%p), 대림산업(8.2%p), 실리콘웍스(4.4%p), 제일기획(0.02%p) 등도 외국인 지분율이 높았다.

대주주 우호지분이 외국인 지분보다는 앞서지만 외국인 기관투자가의 공격 가능성이 상존한 기업의 경우 현대그룹 지배구조의 핵심인 현대엘리베이터가 위험이 컸다.

실제 현대엘리베이터의 경우 대주주 우호지분이 31.2%, 외국인 전체 지분이 31%로 0.2%포인트밖에 차이 나지 않는다.

또 외국인 투자가인 쉰들러홀딩스가 21.5%나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언제든지 경영에 간섭할 수 있는 구조로 앞서 쉰들러홀딩스는 현대엘리베이터가 지난 4월 결의한 유상증자를 공식적으로 반대하는 등 지속적으로 경영 활동에 제동을 건 바 있다.

이밖에도 LG유플러스가 대주주 우호지분과 외국인 지분 간 격차가 1.2%포인트, 지투알이 2.1%포인트, 삼성엔지니어링 6.3%포인트, 동국제강 6.9%포인트로 외국인 지분과의 격차가 10%포인트 미만인 상태다.

이와 함께 현대글로비스(11.7%p), OCI(12.6%p), 두산인프라코어(13.6%p), 현대상선(14.2%p), 현대로템(17.4%p), 한섬(18.1%p), LG(19.3%p)의 경우 대주주 우호 지분이 외국인 투자가 지분보다 10%포인트 이상 높지만 대주주 우호지분이 50%가 되지 않아 안심할 수만은 없다.

한편 30대 그룹 상장사 중 외국인 지분율이 가장 높은 곳은 SK하이닉스(53.2%)였으며 이마트(52.9%), 삼성화재(51.3%)도 50%를 넘었다.

이어 에스원(47.9%), SK텔레콤(44.5%), 신세계(43.9%), 동부화재(42.4%)가 40%대, GS홈쇼핑(39.7%), 실리콘웍스(39.1%), 호텔신라(38.6%), LG유플러스(34.9%), 삼성물산(33.8%), 지투알(32.9%), 대림산업(32.2%), 현대엘리베이터(31%)는 30%대였다.

이외에 LG, 삼성SDI, 제일기획, 현대글로비스, 현대로템, 두산인프라코어, 동국제강, OCI, 한섬, 삼성엔지니어링, 현대상선의 경우 20% 미만이었다.

김아연 기자 csdie@

뉴스웨이 김아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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