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국내 최초로 가동을 영구 정지키로 한 고리 원자력발전소 1호기 해체 핵심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2021년까지 1500억원을 투입한다.
국무조정실, 미래창조과학부, 산업통상자원부, 원자력안전위원회 등 관계부처는 21일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고리 1호기 해체 핵심 기반기술 개발계획을 밝혔다.
정부는 2012년 ‘원자력시설 해체 핵심 기반기술 개발계획’을 수립하고 38개 해체핵심기술 개발을 추진 중이다. 지난해 기준 미 확보된 17개 기술은 해체준비(2개), 제염3개), 절단(5개), 폐기물 처리(4개), 환경복원(3개) 등으로, 미래부를 중심으로 미확보된 기술 개발을 2021년까지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상용기술은 산업부와 한국수력원자력이 주축으로 해체, 제염분야 13개 기술개발을 진행 중이다. 예산은 269억원이 투입되며, 2018년까지 개발을 완료한다는 목표다. 미래부와 산업부는 해체기술개발협의체를 통해 올해 하반기 고리 1호기 상용기술개발 로드맵을 수립할 예정이다. 원안위는 올해 말까지 국제적으로 인정되는 원전해체 관련 규제제도와 기준을 마련할 방침이다.
정부는 1960~1980년대 건설된 세계 원전 해체시점이 다가옴에 따라 관련 기술을 확보하는 데 집중하기로 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따르면 상업용원전 해체시장은 2050년까지 약 200조원(1846억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해체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국내 원전해체 분야 중소기업으로 구성된 컨소시엄을 우대하고 산업네트워크인 해체산업협의회를 구성하는 등 고리 1호기 해체과정에 국내기업의 참여를 유도할 방침이다. 중장기적으로는 해체시장에 대비해 해외국가별 해체 방식과 시장 구조 등 해체시장을 분석하고 지원방안도 모색해나기로 했다.
아울러 정부는 사용후핵연료 공론화가 마무리되는 대로 올 하반기 ‘원전해체산업 육성대책’과 ‘사용후핵연료 관리 기본계획’을 발표할 계획이다.
정부 관계자는 “고리1호기를 본격 해체하기 전에 최소 5~6년의 사용후핵연료 냉각시간이 필요한 만큼 이 기간에 부족한 기술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고리 1호기 해체 공정과 기술개발을 접목해 해체완료시점에는 기술 고도화까지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은경 기자 cr21@
뉴스웨이 김은경 기자
cr21@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