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점 꼽히던 연비 문제 해결새로 출시한 신차 시장 호평
정몽구 회장의 정공법이 빛을 발하고 있다. 그동안 현대·기아차의 지적사항으로 제기됐던 연비 문제가 해소된 것이다. 지난해 11월 정 회장은 ‘2020 연비향상 로드맵’ 발표했다. 연비를 끌어 올리지 않으면 글로벌 쟁쟁에서 밀릴 수밖에 없다는 절박함에 따른 것이다.
지난달 현대기아차의 내수시장 점유율은 67.3%로 하락했다. 현대·기아차의 내수 시장 점유율은 2009년 76.8%로 정점을 찍은 뒤 하락세로 이어져 지난해 평균 69.3%를 기록하면서 마의 70% 벽이 무너졌다.
현대기아차의 부진은 수입차의 성장세와 맞물려 있다. 수입차 브랜드들은 상대적으로 높은 연비에 가격인하 카드까지 꺼내들며 국내시장을 잠식했다. 반대로 현대기아차에 대해서는 가격은 높은데 연비가 낮다는 인식이 확산됐고 내수부진으로 이어졌다.
하지만 이러한 분위기는 올 하반기를 기점으로 반전을 이루고 있다. 확실히 달라진 신차들 때문이다. 지난 3월 출시된 올 뉴 투싼을 시작으로 2016년형 쏘나타, 올 뉴 K5 등 최근 내놓은 신차들은 상품성 개선과 함께 고연비까지 확보해 그동안 시들했던 국내 소비자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올 뉴 투싼은 기존 13.8km/ℓ에서 15.0km/ℓ로 약 8.7%p 연비가 향상되면서 동급 수입차 베스트셀링 모델인 폭스바겐 티구안의 연비를 앞질렀다. 올 뉴 투싼은 첫 달 2895대를 시작으로 지난 5월 6195대 등 세 달 만에 1만7727대가 판매돼 침체된 내수 시장을 이끌고 있다.
7개의 라인업으로 확대한 2016년형 쏘나타는 평균 연비가 10.1%p 가량 개선돼 16.8km/ℓ을 기록하고 있다. 이에 반해 폭스바겐 골프 1.6 TDI의 연비는 18.9㎞/ℓ에서 16.1㎞/ℓ로 하향 조정됐다.
쏘나타는 최근 자동차의 트렌드에 맞춰 엔진 다운사이징과 DCT를 장착하며 탁월한 주행성능이 입소문을 타면서 고객의 관심이 높다. 이러한 분위기로 현대차는 연말까지 국내에서 쏘나타 전체 판매량 10만대를 달성할 계획이다.
올 뉴 K5 또한 고연비로 무장하면서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올 뉴 K5 5개 모델의 평균 연비는 12.6km/ℓ다. 기존 모델 대비 20.4% 향상됐다. 더욱이 1.7디젤(유로6 기준)의 경우 복합연비가 16.8km/ℓ로 폭스바겐 파사트의 연비 14.6km/ℓ를 앞질렀다.
올 뉴 K5는 지난달 22일부터 3주간 사전예약 대수는 8527대다. 2010년 1세대 K5 사전계약 대수 6000여대보다 2500여대 많다. 기아차는 신형 K5를 한 달 평균 8000대 가량을 판매해 올해 국내에서 4만6000대를 판매할 계획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고유가 시대로 이어지면서 차량의 구매 기준의 중요한 포인트로 연료효율성 지목하고 있다. 이에 현대기아차의 연비 개선은 내수시장에서 소비자의 지목도가 향상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윤경현 기자 squashkh@

뉴스웨이 윤경현 기자
squashkh@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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