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메트라이프생명과 서울대학교가 발표한 ‘한국 베이비부머 패널 연구’의 3차년도 보고서에 따르면, 은퇴자금 준비 정도에 대한 질문에서 베이비부머의 61.6%가 경제적 은퇴준비가 전혀 되어있지 않거나 미흡하다고 답했다. 저축 또는 투자 계획에 다소 차질이 있다라고 답한 15.5%까지 더하면 무려 76.6%가 경제적 은퇴준비가 제대로 되어 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베이비부머는 1955년부터 1963년 사이에 출생한 세대를 말한다.
지난해 베이비부머의 월평균 근로소득은 271만원으로 2010년 255만원에서 증가했으나, 소비자물가지수를 반영한 실질 근로소득을 계산해 보면 249만원으로 오히려 소폭 감소했다.
베이비부머의 월평균 생활비는 259만원으로, 이 중 가장 많은 부분을(33.5%) 자녀교육비에 가장 많은 부분을 지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전체가구의 자녀교육비 비중이 13.6%인 점을 감안하면 베이비부머는 자녀 교육에 상대적으로 많은 지출을 하고 있다.
베이비부머의 평균 자산은 3억 4236만원으로 이 중 81.9%가 부동산인 것으로 집계됐다. 평균 채무는 4567만원으로 이 가운데 41.8%가 주택 구입(전세자금 포함)과 관련된 부채인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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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자산은 전체의 14.8%를 차지하고 있으며 이중 58.2%가 예금 및 적금, 18%는 국민연금을 제외한 연금상품, 11.8%는 연금상품 이외의 저축성 보험이다.
경제적 은퇴준비 내역을 살펴보면, 개인연금 등과 같은 금융 및 보험상품의 비율이 2010년 89%에서 69.7%로 큰 폭으로 감소했다. 개인, 기업, 국가 등 3중 보장을 모두 준비하고 있는 베이비부머는 11.8%로 지난 2010년 13.1%에서 감소했다. 반면, 3중 보장 중 한가지만 준비하는 단일보장 비율은 2010년 15.7%에서 27.5%로 큰 폭으로 증가했다.
2010년 이후 베이비부머들의 건강 상태는 전반적으로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정신건강과 신체건강이 모두 좋은 ‘건강집단’의 비율은 2010년 59.4%에서 48.6%로 감소한 반면, 신체 및 정신건강 모두 좋지 않은 ‘고위험집단’은 12.9%로 2010년 8.4%에 비해 4.5%포인트 증가했다.
자녀의 독립이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자녀에게 정기적으로 경제적 지원을 하고 있는 비율은 14.7 %로, 2012년 8.8%에 비해 오히려 증가했다. 분가한 성인자녀의 수는 늘었지만, 자녀들에 대한 경제적 지원과 손자녀를 돌보는 비율은 증가했다. 또, 부모 중 어느 한쪽이라도 생존해 있는 베이비부머의 비율은 감소했으나 부모를 간병하고 있는 비율은 1.5배 이상 증가했다.
한경혜 서울대 교수는 “베이비부머의 노년기 진입까지 5년이 채 남지 않은 점을 감안하면 이들의 건강한 노년기를 위해 개인과 사회 모두의 노력이 시급하다”며 “베이비부머들은 자녀세대에 대한 양육과 부모세대에 대한 부양의 책임을 모두 지고 있는 ‘끼인 세대’로 이번 연구 결과에서 그 특성이 도드라지게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지영 기자 dw03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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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이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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