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등 신흥국의 성장 둔화와 9개월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이어가고 있는 수출부진 속에도 정부가 올해 경제성장률 3.1% 달성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현재 한국경제는 수출부진 속 내수회복이라는 보기 드문 상황에 놓여 있다. 수출은 올해 1월 이후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어 사실상 하반기 내수만으로 올해 우리 경제를 이끌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세계경제 침체 속 중국의 성장 둔화로 수출이 성장엔진으로 작용하는 우리나라에 대해 IMF 및 해외 투자은행(IB) 뿐 아니라 국내 기관들도 잇따라 2%대 성장을 예고하고 있지만, 정부는 아직 3%대 성장 기대를 놓지 않고 있는 셈이다.
8일 기획재정부는 최근 우리경제는 소비가 중동호흡기증후근(메르스) 이전 수준을 상회하면서 생산과 투자가 2분기 부진에서 점차 회복되고 있으며 고용도 양호한 흐름이라고 진단했다.
하지만 아직 수출 감소를 역전하지 못했고, 산업생산이 부진한 가운데 제조업 구매관리지수(PMI)도 2개월 연속 기준치를 밑돌고 있어 향후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날 기재부가 발표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을 보면, 광공업생산은 7월 -0.3%에서 8월 0.4%로 전환됐다. 서비스업 생산과 소매판매는 8월 0.4%, 1.9%로 2달 연속 상승했다.
소비지표도 7월 이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9월 소매판매는 내구재 2.8%, 의복 등 준내구재 4.4% 증가하면서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1.8%증가했다. 9월 국산 승용차 내수판매량도 15.5%나 급등했고, 백화점 14.1%, 할인점 매출액도 10% 늘어 회복세가 확대되고 있다. 9월 카드 국내승인액은 작년보다 14.8%나 늘었다.
현재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경기동행지수는 전달보다 0.3포인트 올랐고, 향후 경기 국면을 예고하는 선행지수도 0.1포인트 상승했다.
고용시장을 보면, 8월 취업자 증가폭은 작년 같은 달과 비교해 32만600명과 비교해 25만6000명으로 줄었지만, 전달보다는 9만9000명이 늘었다.
하지만, 9개월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이어가고 있는 수출부진과 낮은 수준의 물가상승률, 대외 불확실성 요인은 여전히 불안요인을 작용하고 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0개월째 0%대에 머물고 있고,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8.3%감소한 9월 수출은 올해 1월 이후 9개월 연속 감소세다.
기재부는 “중국발 불안과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 등 대외 위험요인이 상존한다”고 진단하면서 “대외 불확실성에 따른 금융 및 외환시장 영향과 국내외 경기 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필요시 즉각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중국경제의 수출감소 및 산업생산 부진 등의 영향으로 향후 우리경제도 수출이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에 대해 기재부는 “중국에 대한 수출의존도가 높은 한국으로서 중국 경기둔화에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다만, “중국 경제의 경창륙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게 정부와 전문가들의 일반적인 시각”이라고 전했다.
세종=현상철 기자 hsc329@
뉴스웨이 현상철 기자
hsc329@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