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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백억씩 벌어도 기부는 ‘찔끔’

[위기의 수입차]수백억씩 벌어도 기부는 ‘찔끔’

등록 2015.10.13 08:06

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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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익 늘어도 사회공헌엔 인색강제조항 없어 돈벌이로 전락‘사회공헌=투자’인식전환 필요

수입차 업체들이 한국 시장을 돈벌이 대상으로 인식한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는다.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은 한국을 주요 시장으로 꼽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메르세데스-벤츠, BMW 등의 국가별 판매순위에서 한국이 10위 안에 포함되기도 한다. 이에 따라 수입차 업체들이 국내에서 벌어들이는 돈도 늘어나고 있지만 사회공헌에는 인색하다는 평가다.

지난해 수입차 시장 1위를 기록했던 아우디폭스바겐그룹은 한국시장에 매출 2조7000억원, 영업이익 546억원을 올리면서 전년 대비 각각 24%, 34% 상승했다. 하지만 사회공헌비용은 2억120만원으로 1년 전보다 20여만원 늘어나는데 그쳤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도 지난해 2조2045억원으로 사상 최대의 매출을 기록했고, 영업이익 1221억원, 순이익도 969억원을 올렸다. 반면 사회공헌비용은 순이익의 1.15%에 해당하는 11억2061억원에 불과했다.

볼보코리아는 지난해 매출액 1229억원을 기록했지만 지난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한국에서 지출한 사회공헌비용은 한푼도 없었다. 피아트크라이슬러(FCA)도 지난해 매출 2480억원에 순이익은 113억원을 올렸지만 사회공헌비용 지출은 없었다.

일부 수입차 업체는 턱 없이 부족한 금액을 사회공헌비용으로 쓰면서 오히려 ‘생색내기’라는 비판을 받았다. 혼다코리아는 지난해 매출액 1732억원, 당기순이익 70억원을 기록했지만 사회공헌비용은 순이익의 0.0009%인 66만원에 불과했다. 한불모터스는 매출액은 1322억원, 당기순이익 61억원을 올렸지만 사회공헌비용은 순이익의 0.08%인 500만원에 그쳤다.

사회공헌비용 지출에는 인색한 수입차 업체들이 돈을 본사에 보내는 일은 열심이어서 더욱 비판을 받는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는 지난해 벌어들인 당기순이익의 절반을 본사에 송금하는 ‘통큰 배당’을 실시했다. 볼보는 순이익의 3배가 넘는 돈을 배당했고, 포르쉐와 재규어 랜드로버는 순이익의 90%를 본사로 보냈다.

수입차 업체들의 사회공헌비용은 국산차 업계와 비교하면 더욱 인색함이 느껴진다. 현대차는 최근 5년 동안 국내에서 총 3600억원의 사회공헌비용을 지출했다. 지난해만 711억원을 사회공헌비용으로 썼다.

그나마 BMW코리아가 사회공헌활동을 활발히 하고 있다. BMW코리아는 지난해 40억원을 사회공헌비용으로 썼다. 영업이익률은 2.5%로 벤츠의 절반 수준이지만 사회공헌비용은 벤츠보다 3.5배가량 많았다.

BMW코리아는 2011년 ‘BMW미래재단’을 설립해 지난해까지 약 143억원을 사회공헌비용으로 사용하기도 했다. 이밖에 BMW코리아는 700억원 이상 투입해 영종도 조성한 드라이빙센터를 비롯해 주니어캠퍼스, 희망나눔학교, 자동차 연구용 기증 등 한국시장에 대한 재투자와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으로 귀감을 사고 있다.

물론 기업의 사회적 책임은 어디까지나 기업이 스스로 결정할 몫이다. 기부금의 절대적인 액수가 중요하다고 판단하기도 어렵다. 하지만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차지하는 수입차의 몫이 커지는 만큼 그에 따른 책임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수입차 업체가 장기적으로 한국 시장에 뿌리 내리기 위해서는 눈앞의 이익만 챙기는데 급급할 것이 아니라 사회공헌 비용을 투자로 인식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수입차 업체들이 앞으로도 국내 시장을 돈벌이 수단으로만 인식한다면 국내 소비자들이 등을 돌릴 수 있다는 지적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강길홍 기자 slize@

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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