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동결···“9월보다 안정적인 경제 흐름”
전문가들은 최근 세계 경제성장 둔화에 대한 우려감이 다소 완화된 것과 금융시장 주요 지표들이 9월보다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어 연방준비위원회(Fed. 연준)가 금리 동결을 발표한 것으로 풀이했다.
서향미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9월 FOMC에서 추가됐던 글로벌 경제와 금융시장 불안이 경제 활동을 제약하고 있다는 문구가 이번 성명서에서 삭제됐다”며 “최근 금융시장 지표들이 9월보다 안정된 모습을 보이고 있고 유럽중앙은행(ECB), 인민은행 등 경기부양 의지가 경기 하방 리스크 확대를 제한하고 금융시장의 안정 도모에 영향을 줬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김현조 키움증권 연구원도 “과거 실업률 GAP이 0%에 근접했을 때 연준이 금리인상을 단행했다”며 “현재 실업률에서 자연실업률은 뺀 실업률 GAP은 마이너스 권에 이미 접어들었다”고 분석했다.
이어 “당장 2% 인플레이션을 달성할 수는 없겠지만 목표치에 대한 확신을 연내 가질 수 있다고 판단된다”며 “미국 내수 정상화, 주택가격의 강세, 국제유가의 반등 가능성이 금리인상 가능성을 높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금리인상 지연···“신뢰성 문제”
미국이 기준금리 동결을 유지하면서 인상을 지연하는 것에 대해 미 연준 통화정책에 대한 신뢰성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 상무는 “시장 기대와는 달리 연내 금리인상 가능성을 열어둔 배경으로 신뢰성의 문제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며 “옐런 의장은 연내 금리인상을 선제적으로 밝혔지만 가능성이 낮아지면서 미 연준의 통화정책에 대한 신뢰성이 큰 타격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연준이 주식시장 등 금융 시장의 눈치를 너무 보고 있는 것 같다”며 “우려를 잠식시키기 위해서도 연내 금리인상이 옐런 의장에게는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장에서 재닛 옐런 미 연준 의장에 대해 ‘C+’라는 낮은 평가를 내린 것을 감안할 때 12월 인상은 사실상 불가피하다는 주장도 나왔다.
소재용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금리 정상화에 대한 필요성을 고려해 12월에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높다고 보인다”며 “불투명한 대내외 환경과 낮춰지고 있는 미국 경제성장에 대한 기대감 등을 고려할 때 통화정책 정상화에 대한 우려를 가능한 완충하려 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어 “최근 시장 참여자들이 옐런에 대해 C+의 가장 낮은 점수를 줬다는 사실은 FRB 통화정책의 혼란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를 의미한다”며 “사실 12월에 인상을 할 생각이라면 이번 FOMC에서 강한 시그널을 줘야 했다”고 짚어냈다.
◇달러화 강세 지속···“높은 수준은 아냐”
연준의 기준금리 동결로 달러화 강세 기조가 지속될 것이라는 예측이 힘을 얻고 있다.
마주옥 키움증권 연구원은 “달러화는 12월 첫 금리인상을 검토할 것이라는 성명서의 내용에 따라 주요 통화대비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오는 12월 15~16일 양일간 진행될 차기 FOMC에서 기준금리아 인상될 가능성을 기존 38%에서 43%로 상향 조정한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연준의 금리인상 가능성이 한층 높아진 것으로 판단되며 증권시장에서 외국인 매수와 네고물량 유입 등이 달러화 강세 폭을 다소나마 제한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일각에서는 달러화 강세가 시장의 우려와는 달리 높은 수준이 아니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김 연구원은 “미국 주택시장을 포함한 자산가격의 버블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현재 우려와는 달리 달러화 강세 수준은 역사적으로 통화긴축기와 비교했을 때 특별히 더 높은 수준은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최은화 기자 akacia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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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최은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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