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행 이틀 자동이체 변경 등 신청 1만1470건 그쳐고객들 “시중 은행 간 차별화 부족하다” 한 목소리
페이인포(계좌이동제) 서비스에 대한 반응이 출시 이틀만에 시들해졌다. 고객들은 은행별 차별화가 부족하기 때문에 굳이 계좌를 이동할 필요가 없다고 한다.
3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시행 이틀째인 지난 2일 오후 5시까지 페이인포 사이트를 통해 자동이체 변경을 신청한 건수는 1만1470건으로 시행 첫날 2만3047건의 절반에 못미쳤다. 페이인포 사이트를 방문한 고객도 18만3570건에서 2만9400건으 급감했다.
특히 자동이체 변경을 신청한 고객 가운데 주거래은행을 변경한 고객은 많지 않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은행 관계자는 “정확한 데이터가 나와봐야 알겠지만 추세를 보면 고객의 이탈이 많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당초 금융당국이 은행간의 경쟁을 유도하겠다는 취지에 따라 큰 기대를 가지고 시행됐으나 고객들의 반응이 크게 떨어지고 있는 것.
은행 고객들은 은행간 상품에 차별화가 부족하다는 반응이다. 은행 간 혜택이 대동소이해 계좌이동제의 실효성이 하락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한 은행 고객은 “은행 간에 큰 차이를 못 느끼겠다”며 “기존 은행에서 다른 은행으로 주거래 은행을 옮길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실제 국내 신한, KEB하나, 국민, 농협, 우리은행 등이 내놓은 주거래 고객 우대 상품은 ATM수수료 면제 횟수에서 차이가 있을뿐, 예·적금 금리 우대 및 대출금리 할인 등은 큰 차이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이에 은행의 경쟁구도를 통한 은행업의 경쟁력 향상을 위해서는 은행간 상품 차별화가 진행되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은행간 주거래 고객 우대 상품에 차이가 없을 경우, 계좌이동제 서비스에 대한 고객의 반응이 점차 시들해 질 것” 이라며 “결국 경쟁없는 기존 체제로 회귀하는 결과를 불러올 수 있다”고 말했다.
조계원 기자 chokw@
뉴스웨이 조계원 기자
chokw@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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