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기업들이 정작 면세점 사업에서 얼마의 수익을 얻을지 추측만 하고 있는 상황에서 ‘묻지마’ 식으로 상생 계획을 남발한다는 인상이 든다.
롯데면세점은 2020년까지 5년 동안 총 1500억원을 상생안을 위해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두산 역시 면세점 영업이익의 최소 10%를 사회에 환원할 계획으로 5년간 약 500억원 수준이 될 전망이다.
SK네트웍스는 동부권 발전과 사회공헌을 위해 2400억원을 쏟아 붓기로 했고 신세계는 더 나아가 2700억원 규모의 상생 계획을 내놨다.
이 정도 수천억대의 사회공헌 공약을 이행하기 위해서는 면세점 이익의 대부분을 투입해야 한다. 면세점은 사업 특성상 초기 투자가 많아 5년 동안 큰 수익을 내기 어렵기 때문이다.
기업이 사회 환원과 상생을 위해 노력하는 점은 높이 평가할 만하다. 하지만 일단 면세점을 획득하기만을 위해 남발하는 ‘공수표’라는 인상을 지우기 어렵다.
더 큰 문제는 이런 상황에서 관세청마저 업체들의 이 같은 ‘상생’ 공약이 제대로 이행되는지 확인하지 않는다는 데에 있다.
관세청 관계자는 “심사 과정에서 업체 측의 사업계획서를 검토한 후에는 그 이행률에 대해서는 확인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런 지적이 나와 내부적으로 제도 개선을 위해 논의 중”이라고 말한 바 있다.
기업들이 내놓는 공약들이 면세점 획득만을 위한 공수표로 전락하지 않기 위해서는 그 현실성은 물론 향후 이행 여부까지 철저히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정혜인 기자 hij@
뉴스웨이 정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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