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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제약사들이 한미약품을 선택한 이유는?

글로벌 제약사들이 한미약품을 선택한 이유는?

등록 2015.11.10 17:16

황재용

  기자

한미약품, 올해 대규모 계약 4건 포함 총 5건의 기술수출 달성한미약품의 독자 기술인 ‘랩스커버리’ 등 파이프라인에 주목

사진=한미약품 제공사진=한미약품 제공


국내 제약업계의 역사를 새로 쓰고 있는 한미약품이 화제다. 특히 대형 글로벌 제약사들과 연이은 기술 수출계약으로 그 배경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먼저 한미약품은 올해 총 5건의 기술 수출계약을 맺었다. 매번 국내 제약업계 최대 규모 기록을 경신했으며 지금까지 계약한 금액만 해도 총 65억 달러(7조5000억원)에 이른다.

지난 3월 한미약품은 표적항암제 신약물질인 ‘포지오티닙’을 미국 항암제 전문 제약사인 스펙트럼 파마수티컬즈에 수출했다. 곧이어 같은 달 일라이릴리와 자체 개발 중인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후보물질 ‘HM71224’의 라이선스계약을 맺었다.

이후 지난 7월에는 내성표적 폐암신약 ‘HM61713’에 대한 계약을 글로벌 제약사인 베링거인겔하임과 체결했다. 특히 이달 들어 한미약품은 지난 5일 사노피와 5조원에 이르는 ‘퀀텀 프로젝트(Quantum Project)’ 계약을 맺었고 지난 9일에는 얀센에 당뇨·비만 치료 바이오신약 ‘HM12525A’를 1조원대 규모로 수출했다.

한미약품의 이런 성공비결은 꾸준한 ‘연구·개발(R&D)’이다. 한미약품은 2015년도 상반기 기준 국내 63개 상장 제약사 중 가장 많은 금액을 R&D에 투자했다. 올 상반기에는 매출액의 20.6%인 946억원을 R&D에 쏟아부었다. 또 국내 제약사 중 유일하게 해마다 1500억원 이상을 R&D 분야에 투자한다는 점에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아울러 한미약품이 현재 개발하고 있는 신약 물질은 기술이전 된 것을 포함해 바이오신약이 6건, 차세대 표적항암제 중심의 합성신약 8건, 개량복합신약 11건 등 총 25개다.

이와 함께 한미약품의 파이프라인이 크게 부각되고 있다. 2010년 이후 글로벌 제약시장에서 기술수출 계약 거래와 규모가 줄어든 가운데 한미약품이 대규모 계약을 연이어 성사했기 때문이다. 또 다수의 계약으로 한미약품의 신약개발과 상업화 가능성 역시 높이 평가받고 있다.

실제로 사노피와 얀센은 한미약품의 R&D 파이프라인 중 하나인 ‘랩스커버리’를 기반으로 한 약물을 손에 넣었다. 이 기술은 바이오 의약품의 약효지속 시간을 연장해주는 한미약품의 독자 기반기술이다.

구체적으로 랩스커버리는 약효성분에 ‘랩스캐리어’라는 단백질을 장착시켜 체내 상피세포에 흡수·분해되거나 신장에 의해 여과되는 약물량을 줄이는 역할을 한다. 즉 약물이 체내에 오래 남아 있게 해 약효가 오래 지속될 수 있는 것이다.

게다가 한미약품은 이를 바탕으로 환자가 약을 복용하는데 가장 먼저 고려하는 약물의 투여횟수와 투여량 등 복용 편의성을 크게 개선했다. 체내 부작용도 적으며 투여량이 주는 만큼 약값이 줄어들 가능성도 있다.

사노피에 기술 이전한 당뇨병 치료 신약과 얀센과 계약한 당뇨·비만 신약은 이 랩스커버리를 플랫폼으로 하는 약물이다. 다시 말해 사노피와 얀센은 환자의 복용 편의성을 개선하면서 부작용이 적어 효과를 높인 약물을 개발한 한미약품의 파이프라인을 사들인 셈이다.

아울러 한미약품의 파이프라인이 광범위하다는 것도 글로벌 제약사들의 구미를 당겼다. 실제로 한미약품이 기술수출한 내용을 보면 ▲표적항암제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내성표적 폐암신약 ▲당뇨병 치료제 ▲당뇨·비만 치료 바이오신약 등이다.

한미약품이 한 치료군에 국한되는 것이 아닌 다양한 파이프라인을 갖고 있는 상황에서 글로벌 제약사들이 신약개발이 어려워지자 자신들의 파이프라인 확충을 위해 계약서에 도장을 찍었다고 할 수 있다.

일례로 베링거인겔하임은 항암제 분야에서 강한 파이프라인을 구축하고 있는데 경쟁 제품들의 등장과 내성·부작용 등의 문제로 새로운 파이프라인이 필요했다. 얀센 역시 최근 당뇨병 치료제 시장에 진출했는데 시장 확보를 위한 새로운 전략이 필요해 한미약품을 선택했다.

이에 대해 한 제약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신약개발에 대한 의지를 갖고 투자한 한미약품의 노력이 이제야 결실을 맺고 있다. R&D 투자를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국내 제약사가 성공할 날이 멀지 않았다”고 말했다.


황재용 기자 hsoul38@

뉴스웨이 황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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