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입 11개월 연속 동반 하락
수입 감소, 원자재가 하락 영향
5년 연속 무역 1조 달성 실패
우리나라 수출입이 11개월 연속 동반 감소했다. 11월 무역수지는 104억달러 흑자로 사상최대치를 기록하며 46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산업통상자원부가 1일 발표한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11월 수출은 444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4.7% 감소했다. 수입은 341억 달러로 17.6% 하락했다.
유가 등 원자재 단가 하락으로 수입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는 분석이다. 소비재 수입은 5.7% 늘었지만 원자재와 자본재는 각각 -23.7%, -1.2% 줄었다.
수출 감소 규모와 비교해 수입이 더 많이 감소해 월간 무역수지 흑자규모도 100억달러를 웃돌았다.
수출단가는 4.5% 감소했으며 수출물량은 석유화학 시설보수와 철강 수출 부진으로 0.2%로 줄었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석유제품·석유화학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각각 14억달러(-36.3%), 9억달러(-24.0%) 감소했다. 저유가에 따른 수출단가 하락, 수출경쟁 심화 등에 따른 결과다.
산업부는 이슬람국가(IS) 테러 등으로 국제 유가가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두바이유는 지난달 16일 연중최저치인 배럴당 40.35달러를 기록했다.
선박 수출은 해양플랜트 3척 수주 등으로 26억5000만달러(133.7%) 늘어난 57억3000억달러의 수출액을 기록했다. 특히 고부가가치 선박인 가스운반선과 풍력터빈설치선 등에 대한 인도 수출이 급증했다.
무선통신기기 역시 23.6% 상승했다. 중국, 인도, 베트남 등 해외거점으로 부품 출하가 증가했고 연말 성수기로 인한 갤럭시노트5·S6엣지+, V10 등 전략 상품의 판매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자동차는 러시아, 브라질 등 신흥시장으로의 수출 감소로 지난해와 비교해 7.6% 줄어든 39억6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신형 아반떼의 미국 인증 획득 지연도 변수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컴퓨터(-19.6%), 철강제품(-26.6%), 반도체(-9.6%), 디스플레이(-18.3%), 가전(26.0%), 일반기계(-13.7%), 섬유(-10.7%) 등 대부분의 품목에서 감소세를 보였다.
지역별로는 중국에 대한 수출이 6.8% 감소한 116억달러를 기록했다. 중국 시장의 제조업 경기가 악화됐고 경기둔화 우려가 지속된 탓이다. 실제로 중국의 10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지난 달과 비교해 0.1%포인트 하락했다.
특히 철강의 경우 원자재 가격이 떨어진 상황에 수요마저 정체돼 부진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對)미국 수출은 12.4% 감소한 55억3000만달러로 집계됐다. 미국 내 소비심리가 둔화된 상태로 경기 성장세 약화가 우려된다는 지적이다. 일본에 대한 수출 역시 18.9% 줄어든 20억3000만달러에 그쳤다.
아세안 지역에 대한 수출은 4.9% 감소했지만 대베트남 수출은 꾸준한 상승세를 보였다. 베트남의 견고한 경제 성장으로 수출액은 12.6%로 늘어난 21억9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12월은 기저효과로 인한 유가영향 품목의 감소세 완화가 예상된다”며 “다만 반도체 등 주력품목 수출이 부진할 것으로 보여 수출 감소율은 11월보다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세종=이승재 기자 russa88@
뉴스웨이 이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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