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자본 요동칠 듯예견된 악재 탄력대응 필수
“올 것이 왔다” 미국이 조만간 금리를 인사할 것이 확실시 되고 있는 상황. 우리 나라는 물론 전세계가 오는 15~16(현지시간)일 미국 연방시장공개위원회(FOMC)의 기준금리 인상에 쏠려있다.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이 지난 5월부터 줄기차게 금리인상을 주창해온 만큼 현재로서는 인상이 확실시 되고 있다.
미국의 금리인상이 현실화 되면 국내외 외환시장과 주식시장 등은 후폭풍이 밀려올 것으로 예상된다. 아시아 신흥국 등에 광범위하게 퍼져 있던 자본이 일제히 미국으로 향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우리나라를 비롯한 신흥국들의 주식은 순식간에 급락하는 등 요동치게 된다. 또 금융시장에서도 주식, 채권 등 투자자본들이 썰물처럼 빠져나갈 수 있다.
결국 통화가치 하락은 물론, 외국 투자자본이 처분한 현지 채권 등을 다시 달러로 바꿔가는 현상이 발생, 외환보유고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다만 과거처럼 달러 사재기 등으로 인한 달러 품귀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은 희박하다.
아시아 신흥국 내 자산가나 투자자는 자국 내 투자 대신 안전자신인 금이나 미국 증시 등으로 따라갈 가능성이 있다. 미국 금리인상에 따른 자본유출의 도미도 현상이다.
국내 금리도 덩달아 뛰게 돼 그간 은행 등에서 돈을 빌린 서민들의 원금상환 부담이 더욱 커지게 되면서 소비심리가 위축돼 실물경기에도 적잖은 파장과 혼란이 예상된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최근 “가계부채 억제책이 조속히 실시될 필요가 있다”고 밝인 것도 이 때문이다.
물론 일부 신흥국들이 강달러 수혜로 수출 시장에서의 가격경쟁력 증대가 예상되지만, 수입물가 역시 높아지는 만큼 큰 실익이 없다.
그렇다고 미국의 금리인상이 호환마마처럼 무서운 것은 아니다. 이미 예견된 것으로 그 수준이나 기간도 점진적일 것이기 때문이다.
LG경제연구원은 “미국이 통화긴축에 나서더라도 과거에 비해 느리게 금리인상이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금리를 올리려는 미국도 국내는 물론 글로벌 금융시장의 안정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때문에 내년 말까지 현재 0~0.25%인 연방기금금리가 1% 안팎에서 올릴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시장은 내다보고 있다.
실제로 연준은 현재 0.125인 연방기금금리를 올해 말 0.375로 높이고 매년 1%포인트 정도씩 점진적으로 올려 2018년에 정상적인 수준인 3% 중반대 까지 올릴 것임을 내비친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금리인상 대비책으로 탄력적 정책대응을 주문했다. 국내금리가 경기상황에 비해 과도하게 상승하지 않도록 신축적인 통화정책 기조 등을 통해 채권시장내의 기대를 관리할 필요가 있다는 것.
오정근 건국대 교수는 “한국에 가장 중요한 이슈는 달러 강세로 인한 슈퍼달러 초엔저의 재연”이라며 “과거 미국 금리인상 시기에 한국을 비릇한 동아시아국가들은 초엔저로 수출은 감소하는데 외화는 유출되어서 외화유동성 위기를 겪었다는 교훈을 잊으면 안 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박종준 기자 junpark@
뉴스웨이 박종준 기자
junpark@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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