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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의 고민 ‘포스트 신수종 사업 찾아라’

삼성의 고민 ‘포스트 신수종 사업 찾아라’

등록 2015.12.23 07:30

수정 2015.12.23 09:24

정백현

  기자

‘5대 신수종 사업 육성’ 선언 이후 5년 흘러전기차 배터리·바이오서 가시적인 성과 거둬삼성 안팎서 ‘포스트 신수종 사업’ 모색 부심전장사업 잘 키우려면 M&A 전략 잘 활용해야

삼성그룹이 미래 사업에 대한 깊은 고민에 빠져있다. 가시적인 성과를 서서히 내고 있는 5대 신수종 사업 이후에 대한 대안 마련 때문이다.

삼성은 현재의 전자 사업 중심 구조로는 영속적 발전이 어렵다는 판단을 내리고 지난 2010년 5월 태양광, 의료기기, 발광다이오드(LED), 바이오·제약, 전기차 배터리 사업을 5대 미래 신수종 사업으로 분류하고 이에 대한 적극적 육성 방침을 세워왔다.

5년여의 적극적인 투자와 연구·개발 끝에 5대 신수종 사업 중 일부는 삼성의 미래를 책임지게 될 핵심 사업으로 성장했다.

가장 먼저 가시적 성과를 거둔 전기차 배터리 사업은 신수종 사업 중 가장 성과가 뛰어난 부문 중 하나다. 삼성SDI가 몇 년 사이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와 잇달아 납품 계약을 체결하면서 혁혁한 성과를 거뒀기 때문이다.

삼성SDI는 케미컬 부문을 롯데에 넘겨주고 받은 약 2조원의 자금을 전기차 배터리 생산·연구에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은 바 있다. 특히 최근에는 전기차 관련 부품 수요가 넓은 유럽에 자동차 배터리 공장을 신설하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바이오시밀러 개발)와 삼성바이오로직스(바이오 복제 의약품 위탁 생산)로 구분해 진행하고 있는 바이오·제약 사업은 오랜 투자와 연구 끝에 서서히 결실을 보는 단계에 접어들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송도 1공장은 지난 3월부터 복수의 글로벌 제약사로부터 위탁받은 바이오 복제 의약품을 생산하고 있다. 내년 초부터 본격 운영될 송도 2공장에서는 최종 가동을 앞두고 공정과 기계 설비 시스템을 점검하고 있다.

여기에 지난 21일 송도 3번째 공장을 착공하면서 신약 양산을 향한 가속 페달을 밟고 있다. 삼성은 바이오 사업의 성장이 ‘제2의 반도체 신화’가 돼주길 바라고 있다.

5대 신수종 사업 중 다른 부분은 기대보다 재미를 보지 못한 부분이 있다. 태양광 사업은 전체 업황의 몰락을 감안해 모바일 솔루션 사업으로 방향을 바꿨고 의료기기 사업과 LED 사업은 성장의 한계를 경험해야 했다.

이제 삼성은 신수종 사업 이후의 대안을 고민하고 있다. 미래 경영 환경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이다.

스마트폰 사업은 이미 성장의 한계에 봉착했고 반도체 사업 전망 역시 불투명하다. 현재 신수종 사업 중 일부가 순항하고 있지만 무조건 이들 사업이 항상 잘 된다는 보장도 없다. 이러한 여건들이 신수종 사업 이후의 대안을 생각하게 한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다.

가장 대표적으로 꼽히는 ‘포스트 신수종 사업’이 바로 삼성전자가 야심차게 업계 진출을 선언한 자동차 전장부품 관련 사업이다.

자동차 전장부품 사업은 당장의 3~5년 안에 가시적 성과를 볼 수 없다는 태생적 단점을 안고 있다. 기술의 수준이 워낙 깊은데다 강력한 투자가 함께 수반되지 않는다면 성과 창출은 ‘그림의 떡’이다. 그러나 미래를 보고 파격적으로 투자한다면 희망이 있는 업종이다.

삼성은 세계적으로 스마트 카에 대한 미래 수요가 풍부하다는 점과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삼성이 그동안 쌓아온 사업 노하우가 탄탄하다는 점을 감안할 때 향후 8~10년 뒤 자동차 전장부품 사업 시장에서 삼성이 새로운 전기를 열게 될 것이라는 기대를 품고 있다.

그러나 여기에는 삼성이 풀어야 할 과제가 있다. 바로 적극적 투자다. 그러나 자동차 전장부품 사업은 단순히 투자가 진행된다고 해서 연구·개발이 순탄하게 흘러가기 힘들다. 전문화된 인력과 인프라가 필요하다. 결국 해법은 M&A에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삼성은 지난 1~2년 동안 미지의 사업군을 개척하는 과정에서 글로벌 시장에 산재한 스타트업 기업들을 상대로 글로벌 M&A 전략을 요긴하게 활용해 적잖은 재미를 봤다.

다수의 업계 관계자들은 세계적으로 자동차 전장부품과 관련된 스타트업 기업들이 많은 만큼 짧은 시간에 선도 주자들을 쫓아가며 성과를 내려면 적극적으로 M&A에 나서야 한다고 제언하고 있다.

정백현 기자 andrew.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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