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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해외서 ‘돈’벌어야 산다

[신년기획]은행, 해외서 ‘돈’벌어야 산다

등록 2016.01.05 08:42

박종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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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선 성장한계 글로벌 진출로 돌파
M&A 등 금융 영토 확장 위해 ‘잰걸음’
새해 경영전략 해외 지점확대에 방점

은행, 해외서 ‘돈’벌어야 산다 기사의 사진


은행, 해외서 ‘돈’벌어야 산다 기사의 사진

“산삼밭에 가야 산삼을 캘 수 있다. 떡이 없으면 나가서 만들어라”삼성전자를 ‘글로벌 1등’ 브랜드로 만든 이건희 삼성 회장의 명언들이다. 초저금리로 예대마진의 한계에다 국내 시장 수요만으로는 더 이상 큰 이익을 남길 수 없고, 미국발 금융위기 등 변화무쌍한 현실에 놓인 상황에서 은행들의 글로벌 진출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우리은행, 글로벌 50대 은행이 목표

세계경제포럼(WEF) 따르면 우리나라 금융분야의 성숙도는 조사대상 144개국 중 80위로 아프리카 우간다(81위)와 비슷한 수준으로 가나(52위)·보츠와나(53위)·콜롬비아(63위)보다 낮다.

세계은행 순위에서 KB국민은행 68위, 신한은행 69위, 우리은행 75위, KEB하나은행 84위 등으로 국내 은행들은 글로벌 뱅크와는 거리가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글로벌 진출은 모험일 수 있다. 그렇다고 성장의 한계에 처한 국내 시장에만 머물수는 없다.
은행들은 지난 2008년 이후 해외 진출을 모색하며 글로벌 뱅크로 성장하기 위한 희망을 키워가고 있다. 노력의 과정은 힘들지만 결과는 달콤하다. 당장 은행판 ‘삼성전자’는 아니더라도 ‘글로벌 50대’ 은행의 탄생은 사정권에 있다는 사실은 이를 방증한다.

우리은행은 이같은 가능성에 가장 근접한 은행으로 평가받고 있다. 실제 우리은행은 최근 필리핀에서 저축은행을 인수하는 등 공격적인 해외 진출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인도네시아 소다라은행 인수·합병 및 캄보디아 MFI(소액대출 금융기관) 인수에 이어 올해 미얀마 MFI 개설 등 통해 23개국 200개 해외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이 은행은 2020년까지 해외 네트워크를 500개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모바일 전문은행인 ‘위비뱅크’와 함께 자회사인 우리카드가 동반 진출하는 등 글로벌 핀테크 및 온·오프라인 채널을 동시에 구축한다는 전략까지 세웠다. 단순히 현진 진출을 통한 영토 확장이 아니라 질적인 ‘지속가능 경영’을 현지에서도 이루겠다는 복안이다.

이광구 행장은 “우리의 선진 금융기법과 현지 네트워크를 활용해 리테일 영업을 확대함으로써 이번 인수가 완료되는 내년 초까지 우리은행 해외 네트워크를 230여개까지 확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신한·KB국민, 해외채널 확대

신한은행은 해외 네트워크 발굴 등을 통해 현재 140개까지 해외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조용병 행장 취임 이후 지난해 70개였던 해외 네트워크를 올해 98개로 늘렸다.

신한은행의 글로벌 전략은 영업소를 설치하고 일단 인지도를 높인 뒤 현지화 할 수 있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이를 통해 해외수익 비중을 지난 2013년 6.5%에서 지난해 8.3%까지 높였다. 앞으로 전체 은행의 순이익에서 해외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을 올해 1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각오다. 이에 따라 오는 2020년까지 단계별 중장기 전략방안을 수립하고 200개 이상의 해외 채널을 확대하기로 했다.

KB국민은행의 해외진출 전략은 내실화에 따른 네트워크 구축이다. 국내 경쟁은행보다 다소 적은 11개국 19개 지점에 그치고 있지만 질적 진출을 통해 내실을 꾀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기존 네트워크 정비와 함께 베트남, 캄보디아, 미얀마 등 동남아 국가와 중국을 중심으로 해외 진출을 지속적으로 확대해나간다는 전략이다. 미얀마 건설부 산하 특수은행인 주택 건설은행(CHDB)을 대상으로 은행업무 전반 및 IT기술을 전수하기 위한 워크숍을 개최하는 등 해외 은행과의 협력관계를 강화하고 있는 것도 양적 진출을 위한 포석이다.

국내에서 구축한 경쟁력있는 인프라프로젝트 파이낸싱 부문에서 아시아 시장에의 선별적인 참여를 통한 해외 CIB사업 확대도 검토하고 있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포화된 국내시장의 대안 수익원 확보와 고객의 해외금융 수요 충족 및 안정적인 외화조달기반 확보를 위해 지속적으로 해외진출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KEB하나, 글로벌 수익 40%까지 확대

KEB하나은행은 외환 등 글로벌 금융에 강점이 있는 구 외환은행과 통합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해외 공략에 나서고 있다. 현지 법인은 14곳이고, 지점은 91개에 달한다.

국내은행 중 가장 많은 외국 지점을 가진 은행이라는 점에서 단연 해외 네트워크 최강자로 꼽히고 있다. 현재 인도, 베트남, 미얀마 등 동남아 지역과 동유럽, 러시아 지역에 집중적으로 진출했다. 그러나 이에 만족하지 않고 지난 2014년 러시아현지법인과 미얀마 마이크로 파이낸스 법인을, 2015년에는 인도 첸나이지점, 베트남 호지민지점을 개설했다.

특히 국내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렀다고 보고 앞으로 10년 후에는 글로벌 수익 비중을 전체의 4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아래 지역(권역)별 특화전략을 추진할 예정이다.

예를 들어 미국의 경우 통합관련 채널 정비, 美 Re-Banking(Atlanta 신설) 및 BNB 점포를 확충(Flushing)한다는 것이다. 국내 소비자금융에 치중했던 NH농협은행도 ‘농업 기반 은행’이라는 장점을 살려 해외진출 의지를 다지고 있다. 현재 뉴욕지점과 북경·하노이에 사무소를 운영 중이지만 앞으로 신성장동력 확보와 수익원 발굴을 위해 해외 지점 수를 늘릴 계획이다.

베이징과 하노이 사무소의 지점 전환도 추진하고 잠재력이 큰 인도에도 사무소를 개설할 계획이다. 국제금융 중심지인 홍콩과 캄보디아, 중동의 아랍에미리트(UAE) 등 동남아와 중동 등 신흥국의 진출도 적극 타진하고 있다.

박종준 기자 jun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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