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업계, 중국 추격에 설자리 좁아져스마트폰·가전분야 수익 악화도 여전앞선 기술력···융합형 신사업 확대해야
새해 전자업계의 주된 화두는 혁신 제품을 통한 수익개선과 업체들간 IoT(사물인터넷) 시장 경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지난해 전자업계는 글로벌 경기침체로 인한 성장률 둔화와 중국의 거센 추격 등의 영향으로 힘든 시기를 보낸 만큼 새해에는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기술력을 앞세운 혁신 제품의 필요성이 절실해졌다.
세계 최대 전자 전시회 ‘CES 2016’에서도 강조된 바와 같이 새로운 미래 전략 사업인 IoT 서비스가 보다 더 확대되고 업종간 선점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전자업계는 업황 부진의 위기를 타개하고자 변수가 많은 ‘기업-소비자 간 거래(B2C)’ 보다 안정적인 ‘기업 간 거래(B2B)’ 시장에 집중하고 자동차와 IT의 융합 등 새로운 수익 창출 시장을 모색해 사업경쟁력을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우선 스마트폰 시장은 갈수록 포화돼 올해도 밝지 않아 보인다. 지난해 업계는 글로벌 경기침체로 수익성이 높은 프리미엄폰 시장의 수요가 줄면서 새로운 틈새시장인 신흥시장에서 중저가 제품을 중심으로 매출 향상을 노렸다.
신흥국에서의 판매호조로 전체 스마트폰 판매량은 늘었지만 중저가 제품 비중이 커지면서 수익성에는 악영향을 미쳤다.
삼성전자는 프리미엄부터 중저가 시장까지 수요가 높은 시장을 중심으로 효율적으로 대응하며 세계 시장 점유율 1위를 공고히 하겠다는 목표다. 특히 단말기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삼성페이를 중저가 모델에도 확대해 수익 창출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LG전자는 부진했던 지난해 스마트폰 실적을 만회하기 위해 선전을 보이고 있는 북미 지역 등을 중심으로 입지를 강화하고 경쟁력 있는 신제품 라인업을 늘리는 등 반격을 모색하겠다는 계획이다.
가전사업은 IoT와 연계한 제품 수요 증가가 예상된다. 사물인터넷이 생활가전 분야의 대세로 자리매김하면서 가전업계와 통신업계간 협업을 통한 스마트 가전들이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자동차부품과 에너지 등 B2B 사업에 집중해 신성장동력 발굴을 집중 육성하겠다는 전략도 내놓았다.
전자업체의 자동차 부품 시장 참여는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화되는 추세로 IT·전자·자동차 기업들의 경쟁과 합종연횡 등도 보다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자동차 전장부품 시장 규모는 올해 2390억 달러(약 282조2100억원)에서 2020년에는 3033억 달러(약 358조1300억원)로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스마트싱스를 주축으로 가정용 IoT 제품들을 국내에 내놓을 준비를 하고 있다. 스마트싱스는 삼성전자가 지난해 8월 인수한 미국 IoT 플랫폼 개발 스타트업으로, 삼성 IoT 구현의 핵심 축이다.
LG전자도 스마트씽큐를 앞세워 자동화된 스마트홈 구현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스마트씽큐 센서는 지름이 약 4cm인 원형 모양의 탈부착형 장치로 이 센서가 일반 가전기기에 부착하면 스마트폰으로 작동 상태를 알려주고 원격 제어도 지원한다.
반도체업황과 관련 지난해에는 국내 업계가 경쟁우위를 보유한 메모리반도체 부문이 호황을 보였지만 올해는 구조적 변화와 수요부진 등의 영향으로 어려움을 겪는 한 해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더불어 중국 업체들의 메모리 시장 진입·중국으로의 인력유출과 인텔 등 시스템반도체 강자들의 메모리 시장 진출이라는 악재 등의 변수가 산재해 있어 상황이 녹록치 않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이 과거 값싼 제품으로 한국 기업들을 추격했다면 이제는 향상된 기술력과 디자인으로 추월을 시도하고 있다”며 “올해도 결국 중국과의 경쟁이 우리 가전업계에 가장 큰 도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선율 기자 lsy0117@
관련태그
뉴스웨이 이선율 기자
lsy0117@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