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현대제철, 28일 포스코 실적발표철강재값 하락 영향으로 이익감소 전망중국정부 감산 나서면서 올해 반전기대
포스코와 현대제철이 이번주 차례로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인 가운데 두 회사 모두 부진한 성적표가 예상되고 있다. 철강재 가격하락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제철은 27일 오후 4시 여의도 NH투자증권 4층 대강당에서 2015년 연간 경영실적을 발표한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의 4분기 실적은 매출액 4조3441억원, 영업이익 4106억원 규모로 추산된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2%가량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15% 정도 감소했다.
포스코의 사정은 더욱 어둡다. 포스코는 28일 오후 4시 여의도 한국거래소 국제회의장에서 기업설명회를 열고 실적을 발표한다.
증권업계가 전망하는 포스코의 4분기 실적은 매출액 14조4768억원, 영업이익 5377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10% 이상 줄었고 영업이익은 30%가량 급감했다.
특히 포스코는 1968년 창사 후 47년만에 처음으로 연간 순손실이 예상되고 있다. 지난해 10월 포스코는 연간 기준으로 3000억원의 당기순손실이 예상된다고 공시한 바 있으며, 현재 1000억~2000억원 수준의 순손실이 예상된다.
포스코는 2013년에도 1조3552억원의 순이익을 올렸고, 2014년에는 5567억원으로 반토막났다가 지난해에는 사상 첫 적자를 낸 것.
포스코가 적자를 기록한 것은 1조2000억원이 넘는 영업외 손실이 발생한 탓이 크지만 실적부진의 영향을 무시할 수 없다.
‘철강 빅2’의 실적 부진은 철광석 등 주요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철강재 제품값도 급속도로 떨어지면서 수익성이 크게 악화된 탓이다.
철강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부터 자동차강판 가격은 톤당 8만원가량 인하됐다. 이는 당초 예상됐던 6만원보다 더 큰 인하폭이다.
중국발 악재도 영향을 미쳤다. 중국산 공급과잉이 계속되는 가운데 경제위기에 따른 수요 부진까지 겹치면서 이중고를 겪어야 했다.
더욱 큰 문제는 철강업계의 불황이 계속되면서 올해 실적 전망도 현재까지는 어둡다는 점이다.
다만 중국 정부가 과잉산업 구조조정을 위해 철강 생산능력의 인위적 감축에 나서면서 반등의 여지가 있다는 분석이다.
중국 정부는 최근 국무원 회의에서 철강 생산능력을 향후 1억~1억5000만톤 감축함과 동시에 신규 철강생산능력을 엄격하게 통제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국내 업체들이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전망이다.
박성봉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국내외적으로 중국산 철강제품과 경쟁하는 국내 업체들에게 중국 철강산업의 구조조정은 수혜라 판단된다”며 “특히 철강판매량 절반을 해외로 수출하는 포스코가 가장 큰 수혜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강길홍 기자 slize@
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slize@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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