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롯데 상장 통해 순환출자 해소해야
차등배당 등 환원정책 고려
주주제고 위한 액면분할 조언
2일 금융투자업계는 호텔롯데 등을 비롯한 롯데그룹의 해외계열사 소유현황을 공개한 시점에 맞춰 순환출자 해소를 위한 방향성을 제시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일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신격호 총괄회장 등 롯데그룹 총수 일가는 2.4%의 지분만으로 국내와 해외에서 순환출자 등 복잡한 출자 관계를 통해 그룹을 장악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롯데 상장···지주회사 체제”
롯데는 올해 상반기 안에 호텔롯데를 상장하고 장기적으로 일본 롯데의 상장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롯데정보통신, 코리아세븐 등 주요 계열사의 상장도 계획하고 있다.
또 장기적으로 순환출자 고리를 모두 해소해 지주회사 체제로 가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김지효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롯데그룹은 한국 주식시장이 우려하고 있는 점을 잘 인지하고 있다”며 “실질적으로 국내의 지주회사 역할을 하는 호텔롯데의 상장에 박차를 가해 일본롯데로부터 이어진 지배구조를 희석시키는데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호텔롯데 상장이후에도 순환출자구조 해소를 위한 노력은 지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비상장 계열사 통한 지배력 유지
롯데는 다른 기업집단에 비해 총수 일가 지분율이 낮고 계열사 출자가 많다. 비상장 계열사를 이용한 순환출자로 지배력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은 롯데홀딩스를 중심으로 상호출자와 순환출자를 통해 일본계열사를 지배하고 있다.
국내의 경우 롯데쇼핑과 대홍기획, 롯데제과를 축으로 하는 67개의 순환출자를 통해 확고한 지배력을 유지하고 있다.
현재 롯데는 지난해 8월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태스크포스(TF)팀을 발족한 이후 호텔롯데 기업공개(IPO), 순환출자 해소, 지주회사 전환, 경영투명성 제고 등 중점추진과제를 수행 중이다.
신동빈 그룹 회장의 사재 출연 등을 통해 2014년4월 9만5033개에 달했던 롯데그룹의 순환출자는 지난해 4월 416개, 12월 말 67개로 줄었다.
◆“투명 경영구도 절실···주주환원”
호텔롯데의 적절한 가치평가가 이뤄지기 위한 투명한 경영구도 확립도 절실하다.
롯데는 상장회사 비중이 낮고 내부지분율이 높아 투명성이 극히 저조하다. 일본 계열사 36개는 모두 비상장사이며 국내 계열사 86개 중 상장사는 8개에 불과하다.
총수가 있는 상위 10개 대기업 가운데 사실상 지주회사 역할을 하는 회사가 비상장인 곳은 롯데그룹이 유일하다.
김준섭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의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배당정책이나 액면분할 등 다양하고 적극적인 정책을 실시하라”고 제안했다.
그는 “상장차익의 효율적 사용과 한국주주들을 위한 차등배당 등 구체적인 환원정책을 고려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와 관련 롯데그룹 측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여러 가지 방안을 검토하고 실행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전은정 기자 eunsjr@
뉴스웨이 전은정 기자
eunsjr@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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