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 EQ900 석달만에 에쿠스 1년치 팔릴듯K7에 이어 르노삼성 SM6도 사전계약 대박 행진고급사양 대거 적용하고도 착한가격 책정이 비결
12일 업계에 따르면 제네시스 EQ900은 지난달 2164대가 판매되며 전월 530대에서 308.3% 증가하는 돌풍을 일으켰다.
EQ900의 가격이 7200만~1억1700만에 달하는 최고급 럭셔리 세단인 점을 감안하면 놀라운 성적표다.
또한 이전 모델인 에쿠스가 지난해 한해 동안 5158대가 팔린 것과 비교해도 예사롭지 않은 판매 추세다.
현재 EQ900의 예약판매에 따른 대기 주문이 1만2000대에 달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다음달쯤 에쿠스의 지난해 판매량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현대차 노사는 지난달 EQ900의 생산량을 연간 1만6000대에서 3만2000대로 두배 늘리는데 합의한 만큼 물량부족 현상도 해소될 전망이다.
기아차가 지난달 26일 출시한 ‘올 뉴 K7’은 1주일 만에 1만대 판매를 돌파했다. 지난달 12~25일 진행된 사전계약 물량 7500대를 포함한 실적이다.
일평균 판매량은 660여대에 달하며 이는 지난 2009년 출시된 1세대 K7(일평균 483대)보다 37%가량 높은 실적이다.
K7에 이어 르노삼성차의 SM6도 대박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 1일 사전 계약을 시작한 SM6는 설 연휴 전의 5영업일 만에 4000대 계약을 돌파했다. 일평균 계약 대수가 800여대로 신형 K7의 일평균 계약 대수를 앞선다.
르노삼성 측은 이번 주말 이후 사전 계약 5000대를 넘어서고 월말까지 무난히 1만대 계약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처럼 최근 출시된 국산차들이 차례로 대박행진을 이어가면서 국내 완성차 업계도 모처럼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국산차들이 잇달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비결은 소비자들의 높아진 눈높이를 충족하는 품질을 갖추면서도 착한 가격을 책정한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현대차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의 플래그십 세단이자 첫 신차인 EQ900은 경쟁모델인 메르세데스-벤츠의 S클래스와 BMW의 7시리즈와 비교하면 5000만원 이상 가격이 낮다.
하지만 EQ900의 첨단 편의사양은 경쟁모델에 뒤지지 않는다. EQ900에는 제네시스가 국내 최초로 개발한 ‘고속도로 주행지원 시스템(HDA)’이 탑재됐다.
또 EQ900에는 차로 변경 중 후측방 시야 사각지대의 차량으로부터 추돌 위험상황이 감지되면 변경하려는 방향의 반대편 바퀴만 제동시켜 기존 차선을 벗어나지 않도록 제어해 사고를 방지하는 ‘후측방 충돌회피 지원 시스템(SBSD)’이 국산차 최초로 적용됐다.
이 밖에도 주행중 운전자의 피로·부주의 운전패턴을 단계별로 분석해 휴식을 권유하는 ‘부주의 운전경보 시스템(DAA)’, 자동 긴급제동 시스템(AEB), 앞좌석 프리액티브 시트벨트(PSB) 등 최첨단 안전사양을 대거 적용했다.
기아차의 역작으로 평가받고 있는 신형 K7은 3.0 가솔린 트림을 지우고 3.3 가솔린 트림을 라인업에 추가했다.
3.3 가솔린 트림의 가격을 기존의 3.0 가솔린 트림 수준으로 책정하면서 최상의 가격 경쟁력을 확보했다는 평가다.
SM6는 프랑스 르노가 지난해 7월 발표한 글로벌 고급 중형 세단 탈리스만의 쌍둥이 모델이다. 하지만 가격은 해외에서 판매되는 탈리스만보다 1000만원가량 낮은 2325만~3250만원으로 책정됐다.
르노삼성의 기존 중형 세단 SM5와의 가격 차이도 100만원 안팎에 불과해 소비자들로부터 큰 관심을 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저유가 기조가 장기화로 기름값 부담이 낮아지면서 중형차 이상에 대한 소비자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는 점도 최근 출시되는 고급차의 인기를 부채질한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국산 완성차 업계에는 대중적인 이미지를 넘어서는 고급화 전략이 화두로 떠올랐다”며 “수입차에 빼앗긴 내수 시장을 되찾기 위해 완성차 업체들이 저마다 고급화를 내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국산차의 르네상스 시대가 열리면서 승승장구하던 수입차 판매는 급감하고 있다. 지난 1월 수입차 판매실적은 1만8401대로 전월보다 38.8% 줄었다.
전년 동월 대비로도 14.7% 줄었다. 수입차 판매량이 전년 동월 대비 감소세를 나타낸 것은 2011년 12월 이후 4년 1개월만이다.
강길홍 기자 slize@
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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