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수요 하락에도 가정·상업용 제품 판매 증가는 고무적규제 완화에 따른 LPG차 판매 추이에도 주목
저유가 기조로 지난해 부진한 성적표를 내보인 국내 수입 LPG업계가 올해 안정적인 수요를 바탕으로 활로 모색에 나선다.
그간 수입 LPG업체들은 가격경쟁력 하락과 수요감소로 이중고를 겪어왔지만 최근 수요 감소세가 둔화되면서 실적 개선을 조심스럽게 기대하는 분위기다. 여기에 업체별로 진행하는 신규 사업과 LPG차 규제 완화 등도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수입 LPG업체인 SK가스와 E1은 지난해 국제유가 하락의 영향에 따라 실적이 대폭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SK가스는 지난 2015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4조789억원과 영업이익 935억원을 기록해 지난 2014년보다 각각 31.4%, 22.3% 줄었고 E1은 매출 4조6950억원과 영업이익 356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31.96%, 58.97% 감소했다.
E1의 경우 별도기준으로는 매출 3조8227억원과 영업이익 1002억원으로 집계돼 매출은 전년보다 35.3% 줄었으나 영업이익은 25.1%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적의 약 60%를 차지하는 해외 트레이딩 시장에서 선전한 것이 주된 요인이다.
두 업체가 다소 부진한 실적을 기록한 배경에는 내수 판매 위축의 영향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LPG차 수요가 줄고 도시가스 보급이 늘면서 제품 판매량 하락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실제 LPG 사용량은 지난 2009년의 929만톤 이래 2012년 830만700톤, 2013년 813만6000톤, 2014년에는 784만4000톤 등 꾸준한 하락세를 이어왔다. 지난해에도 전년 대비 1.1% 줄어든 774만8000톤으로 집계됐다.
다만 지난 2014년보다 하락폭이 줄어든데다 가정·상업용 제품의 수요가 늘어난 것은 긍정적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지난해 가정·상업용 제품 수요는 프로판 150만1000톤, 부탄 19만8000톤 등 총 169만9000톤으로 집계돼 2014년의 152만8000톤보다 11.2% 늘어났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 같은 실적에 대해 고무적이라고 평가하며 LPG업계가 전환점을 맞을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여기에 LPG차 규제 완화에 따른 수송용 부탄 수요 회복도 관건이다. 지난해 12월 법이 개정되면서 일반인도 5년 이상된 영업용 LPG 중고차를 구입할 수 있게 됐다. 이에 렌터카 업체들도 잇따라 관련 상품을 출시하는 상황이다.
물론 LPG차 등록대수가 과거의 고유가 시기 만큼 급격히 늘어나지는 않겠지만 감소폭은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국내 LPG차 등록대수는 약 230만대로 2010년의 246만대 이후 지속 내리막길을 걸어왔다.
이밖에도 SK가스와 E1이 추진 중인 신사업도 실적 개선에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SK가스는 울산에서 프로판을 원료로 프로필렌을 제조하는 ‘PDH’ 사업을 진행 중이다. 지난달에는 사우디 APC, 쿠웨이트 PIC 등과 PDH 사업 법인인 SK어드밴스드에 대한 3자 JV 체결식을 가졌다. 오는 3월 상업가동에 돌입하면 연간 60만톤 규모의 생산능력을 갖추게 된다.
E1은 지난 2014년 미국에 설립한 ‘E1아메리카LCC’를 통해 셰일가스 업체인 ‘카디널 가스서비스’의 지분을 확보했다. 현재 가동이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으며 배당을 통한 이익도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올해도 국제유가의 변화가 LPG업계에 큰 영향을 미치겠지만 내수 판매에서의 불안요소가 해결된다면 부정적이지는 않을 것”이라며 “LPG차 규제 완화를 비롯한 각종 변화에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차재서 기자 sia0413@
뉴스웨이 차재서 기자
sia0413@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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