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우건설, 이지건설 등 1만5600여가구 공급
냉랭한 지방시장 분위기···악성미분양 우려도
3월 중견건설사들이 공급과잉에 시달리고 있는 지방 분양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이달 지방에서 분양할 예정인 민영 아파트는 총 30개 단지, 1만9338가구(예정)로 이 중 80.7%(1만5608가구)를 중견건설사가 공급한다.
양우건설이 2661가구로 중견건설사 중 공급량이 가장 많다. 이어 이지건설 1542가구, 덕산토건 1393가구, 효성 1100가구 등의 순이다.
문제는 지방 분양시장 분위기가 좋지 않다는 것이다. 공급과잉과 더불어 금융당국의 대출규제 완화 등 비시장활성화 정책 탓에 수요자들이 관망세로 돌아섰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방 청약경쟁률은 지난해 11월 이후 4개월 연속 하락해 지난달 5.74대 1에 그쳤다.
지난달 분양에 나선 단지들 중 절반은 참패했다. 총 10개 단지가 분양에 나섰으나 절반인 5개 단지가 미달됐다. 5곳 중에서도 두 곳이 2순위에서 마감했다.
미분양 물량도 증가세다. 2014년 말 2만565가구였던 지방 미분양 물량은 지난해 10월까지 1만6645가구로 줄었다. 하지만 11월 2만3146가구로 한 달 새 6501가구가 증가한데 이어, 12월에는 3만875가구로 3만대로 진입하더니 지난달 역시 3만1557가구로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중견사들의 이달 분양 물량이 미분양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이들 중견사들의 유동성 악화로까지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우려했다.
지방 분양시장은 대체로 분양 초기에 물량을 처리하지 못하면 악성미분양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특히 중견사들의 분양물량은 대형사들에 비해 브랜드파워가 다소 떨어지는 탓에 이 같은 현상이 더 짙다.
장재현 리얼투데이리 리서치팀 팀장은 “어디든 잘 되던 지난해와 비교하면 안 된다. 올해 지방시장은 특히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지난 2010년부터 중견사들이 지방 미분양 물량 탓에 망한 곳이 많다. 이번에도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장 팀장은 “중견사들은 분양가로 승부를 띄어야 한다. 지난해 건설사들이 분양가를 워낙 올려놨기 때문에 이 수준을 유지하면 악성미분양으로 이어지기 딱 좋다”고 조언했다.
서승범 기자 seo6100@
뉴스웨이 서승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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