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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웅제약, 리베이트 불안 속 ‘수상한 행보’

대웅제약, 리베이트 불안 속 ‘수상한 행보’

등록 2016.04.01 07:47

수정 2016.04.01 11:09

황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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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의 수사 확대로 제약업계 우려 커진 상황대웅제약 그룹사 임원까지 참석한 CP 강화 추진시기와 배경에 의문 생기며 논란 확산 조짐

사진=대웅제약 제공사진=대웅제약 제공


제약업계의 불법 리베이트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대웅제약이 CP(공정거래자율준수 프로그램) 강화를 선포하면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지난달 말 서울서부지방검찰청 정부합동 의약품 리베이트 수사단은 글로벌 제약사인 한국노바티스를 압수수색했다. 이후 제약업계의 불법 리베이트가 다시 고개를 들면서 제약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현재 한국노바티스는 물론 다수의 국내 중견 제약사도 리베이트 혐의로 검찰과 경찰의 조사를 받고 있다. 특히 한국노바티스의 압수수색 직후 전북 전주 J병원과 제약사 간의 불법 리베이트 정확을 경찰이 포착해 사건 핵심 관계자들이 입건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의약품 리베이트 수사단은 최근 한국노바티스와 연계된 또 다른 마케팅 대행업체에 대한 수사에도 돌입했다. 마케팅 대행업체와 제약사 간 거래내역 확보는 물론 다른 리베이트 사건의 정황 파악에 초점이 맞춰져 있을 가능성이 크다. 제약업계 전체로 리베이트 조사가 확대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는 이유다.

의약품 리베이트 수사단이 지난해부터 내부자 고발을 통해 제약업계 불법 리베이트 사건을 수사해온 점 역시 긴장해야 하는 부분이다. 영업사원은 물론 은퇴한 임원급 직원들의 고발이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 만들어진 셈이다.

이런 가운데 대웅제약(대표 이종욱)이 불법 리베이트 근절과 준법경영을 전 그룹사까지 확대해 나가겠다고 천명했다. 이종욱 부회장 등 그룹사 임원직과 직책자 대부분이 참석한 가운데 ‘2016년 대웅그룹 CP 강화 선포식’을 열고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CP 교육을 실시했다.

관련 업계에서는 이번 대웅제약의 CP 강화 시기와 배경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제약업계 내에서 불법 리베이트 문제가 불거질 때마다 업계 안팎에서 대웅제약의 이름이 오르내렸기 때문이다.

이미 대웅제약은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CP등급 AA를 받았다. 이는 제약업계 최고 수준이며 지난해에는 대웅제약 법무팀과 CP팀 전원이 컴플라이언스 경영전문가 1급을 취득하기도 했다. 게다가 우수직원 포상 프로그램과 규정 위반자에 대한 인사위원회 회부 등의 절차 등도 손댈 것 없는 상태다.

다시 말해 대웅제약은 전사적인 CP 강화 추진이 이미 마무리된 상황이다. 내외부적으로 CP와 관련된 모든 구성이 끝났으며 체계적인 구조도 갖췄다는 얘기다. 일각에서는 리베이트 수사가 확대되고 있는 만큼 이를 피하기 위한 행보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대웅제약은 검찰의 불법 리베이트 수사 선상에 올라 온 적이 있다. 2013년 10월 불법 리베이트 혐의로 대대적인 압수수색을 당한 사건이 대표적이다. 당시 업계에는 이 사건이 경영권 승계와 관련된 내부자 고발에 의한 사건으로 받아들였다.

지난해 4월에는 불법 리베이트 적발로 의약품 5개 가격이 인하됐고 올해 2월에는 ‘티로파주’가 3개월 판매업무 정지의 행정처분을 받았다. 지난해 말부터는 대웅제약과 이 회사 관계사인 디엔컴퍼니가 편법 리베이트를 제공하고 있다는 의혹에 휩싸이기도 했다.

또 현재 제약업계 내에서는 CP 강화가 이어지면서 회사와 영업사원 간의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CP 준수여부를 인사고과에 반영하거나 감봉, 경고 등의 조치를 받는 직원이 생기면서 회사와 직원 간에 마찰이 잦다.

이번 대웅제약의 CP 강화 추진이 이런 현실을 감안하지 않는 회사의 독단이라는 얘기가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인 꼴이다. 여기에 CP 위반자에게 무조건 불이익을 주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대웅제약은 CP 강화를 꾸준히 추진해 업계 내에서도 CP 준수가 잘되는 회사로 알려져있다. 하지만 이번 CP 강화 선포식은 그 시기와 배경에 의문이 드는 것이 사실”이라고 토로했다.

또 다른 제약업계 관계자는 “현재는 업계 내 불법 리베이트 문제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대웅제약이 선포식을 대대적으로 감행한 것은 리베이트 수사망을 피하려는 등 그 나름의 이유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황재용 기자 hsoul38@

뉴스웨이 황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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