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LG전자 ‘어닝 서프라이즈’ 순조로운 출발정유업종 실적 견인··· 화학·항공·유틸리티 등도 기대감 커주요 업종 이익 추정치 상승에 코스피 밸류에이션 매력도 ↑
지난 7일 삼성전자가 잠정 실적을 공개한 것을 시작으로 국내 기업들의 1분기 어닝 시즌이 개막했다. 작년 하반기부터 이어진 실적 우려가 크게 줄어든 가운데 주요 업종의 실적 추정치가 잇따라 상향조정되는 등 기대감도 높아지는 모습이다.
이에 실적 발표를 앞두고 저평가된 종목을 찾기 위한 투자자들의 발걸음도 빨라지는 모양새다. 코스피 역시 연초 조정 장세가 마무리된 만큼 향후 추가 상승을 예측하는 목소리가 더욱 힘을 받고 있다.
지난 주 1분기 잠정 실적을 공개한 삼성전자는 6조원이 넘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시현하면서 실적 시즌의 개막을 알렸다. 당초 5조원대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으나, 1분기 막판 출시된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7’과 ‘갤럭시S7엣지’의 성공과 반도체 사업 호조 등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삼성전자에 이어 LG전자도 가전 및 TV부문 선방에 힘입어 어닝 서프라이즈를 달성했다는 평가다. 올해부터 처음으로 잠정 실적을 공개하기로 한 LG전자는 전년 대비 65.5% 급증한 505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다만 IT업종 전체로는 지난해부터 시작된 부진이 지속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환율 상승과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수익성 개선 가능성이 높아졌지만 매출 확대 등 업황 개선으로 이어지지 못했다는 설명이다.
자동차업종도 시장 기대치를 밑돌 것으로 보인다. 전통적인 수출주로 환율 상승 수혜가 기대됐지만 선진국 통화 강세가 이를 상쇄시켰고, 중국과 금융 부문에서의 부진도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지적이다.
반면 정유·화학업종은 1분기 어닝 시즌을 이끌 것으로 전망됐다.
먼저 2014년 이후 지난해까지 적자를 면치 못하던 국내 정유사들은 국제 유가 안정을 발판으로 확연한 이익 확장 구간으로 진입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까지 가파른 하락세를 보이던 유가가 연초 바닥을 치고 반등하자 시차 효과가 나타나며 정유업계의 실적 성장을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NH투자증권 황유식 연구원은 “지난해 유가 하락으로 정유·석유화학 기업의 실적이 확대되기 시작하면서 새로운 수익 구조가 형성됐다”며 “석유제품 수요 증가 및 원유 도입 프리미엄 하락과 함께 산유국 정제설비 프로젝트 지연에 따른 타이트한 수급 전망도 긍정적 요인”이라고 진단했다.
화학 역시 유가 상승으로 석유화학 가격 스프레드가 턴력적으로 확대된 모습이다. 여기에 2분기 돌입할 성수기를 감안할 때 실적 호조세가 하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측된다.
항공과 철강 업종 역시 실적 전망치가 큰 폭으로 높아진 업종으로 꼽혔다. 항공의 경우 여객호조와 저유가 효과로 하반기까지 실적 회복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고, 철강은 춘절이후 중국 및 동아시아 철강가격 상승이 이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 밖에 의료 및 디스플레이, 유틸리티, 게임 소프트웨어 관련 업종도 긍정적인 실적 시즌을 보낼 것으로 예상됐다. 이와 달리 IT 기반의 전자기기, 조선, 호텔 및 레저 등은 상반기까지는 현재의 부정적 흐름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주요 업종의 실적 추정치 상향으로 국내증시는 완만한 상승 국면이 전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글로벌 수요 둔화로 수출부진이 지속되고 있지만 연초 대비 유가 반등 및 원자재 가격 하락, 고환율 지속 등 긍정적 재료가 잇따르고 있어 현재의 반등 추세가 상당기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SK증권 최진혁 연구원은 “작년 4분기 실적쇼크와 1월 글로벌 증시 조정으로 실적 전망이 크게 낮아졌지만 유가 반등을 기점으로 완만하게 상승하고 있다”며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깜짝 실적’으로 분위기를 이어간 만큼 국내증시의 밸류에이션 증가도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민수 기자 hms@
뉴스웨이 김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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