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일본 롯데 주총부터 입지 좁아져소송전도 취하 이어지며 흐지부지신격호 입원감정에 집중하며 대안 마련 나서
롯데그룹 경영권 분쟁에서 수세에 몰린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이 반전을 위한 다른 전략을 모색하고 있다. 다만 당장은 부친인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성년후견인 지정 심리에 역량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관련 업계와 재계에 따르면 신동주 회장은 현재 경영권 분쟁에서 동생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에게 크게 밀린 상황이다.
신동주 회장은 지난달 본인의 일본 롯데홀딩스 이사 선임과 신동빈 회장, 쓰쿠다 다카유키 일본 롯데홀딩스 대표이사의 해임 등을 안건으로 일본 롯데홀딩스 임시주주총회를 소집했다. 하지만 이 안건은 부결됐고 이때부터 신동주 회장의 입지는 급격히 좁아지기 시작했다.
또 최근 검찰은 SDJ코퍼레이션 측이 롯데그룹 7개(롯데쇼핑·호텔롯데·롯데물산·롯데제과·롯데알미늄·롯데건설·롯데칠성음료) 계열사 대표이사를 상대로 업무방해 혐의 등으로 고소한 사건을 모두 불기소 처분 처리했다.
SDJ코퍼레이션이 신동빈 회장과 쓰쿠다 대표이사 등을 상대로 제기한 업무방해와 재물은닉 고소사건도 마찬가지 결과였다.
법정 다툼 역시 흐지부지되는 실정이다. SDJ코퍼레이션은 지난 15일 호텔롯데 회계장부 열람·등사 가처분신청을 취하했다. 필요한 서류 대부분을 임의 제출형식으로 제공받았다는 설명이지만 롯데쇼핑 회계장부 열람·등사 가처분신청도 같은 이유로 취하한 바 있어 소송전이 성과 없이 마무리된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여기에 송용덕 호텔롯데 대표와 이원준 롯데쇼핑 대표가 SDJ코퍼레이션의 민유성 고문과 정혜원 상무를 상대로 낸 명예훼손과 업무방해 혐의 형사고소는 검찰에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반면 신동빈 회장은 경영권 분쟁의 승기를 굳히며 원톱체제를 확립했다. 지난달 주총시즌에서 신 총괄회장이 롯데제과와 호텔롯데 등기이사에서 사임하는 등 경영권에서 순차적으로 물러나며 신동빈 회장의 경영권이 강화됐다.
신동빈 회장은 내년 한국 롯데그룹 창립 50주년을 기념하는 사사(社史) 발간을 통해 새 시대를 공식적으로 알리겠다는 계획도 수립했다. 그룹 차원의 첫 사사인 ‘원 롯데’ 발간으로 정통성과 리더십을 강조한다는 전략이다.
이런 이유로 신동주 회장은 현재 다른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중이다. 롯데쇼핑과 호텔롯데에 이어 롯데그룹의 여타 계열사에 대한 회계장부 정밀검사 작업을 계속한다는 방침이지만 반전을 위한 보다 구체적인 대응방안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당장은 다른 것보다 신 총괄회장의 성년후견인 지정 심리에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달로 예정된 신 총괄회장의 입원감정이 형제 간 경영권 분쟁의 마지막 분수령이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성년후견인 지정 심리는 신 총괄회장의 건강상태에서 따라 판가름이 나게 된다. 신동주 회장이 그동안 신 총괄회장의 위임장과 건강문제 등을 경영권 분쟁의 핵심 논리로 제시한 만큼 심리 결과에 따라 현재 상황을 반전시킬 수 있다.
이에 신동주 회장은 현재 법무대리인을 통해 2명의 비서를 신 총괄회장 병실에 상주케 하고 2명의 경호원을 병실 앞에 두겠다는 내용의 의견서를 서울가정법원에 제출했다. 지난 3차 심리에서 재판부가 비서진 상주를 불허했지만 병실 통제를 위해 의견서를 제출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신 총괄회장 입원을 최대한 미루면 성년후견인 지정 심리의 결과도 그만큼 늦게 나오게 된다. 오는 5월까지 소송전을 어느 정도 끝내고 6월 호텔롯데 상장을 마무리하겠다는 롯데그룹의 계획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는 셈이다.
이에 대해 한 재계 관계자는 “신동빈 회장이 승기를 굳힌 상황이라 신동주 회장에게는 기회가 얼마 남아있지 않다. 성년후견인 지정 심리를 자신에게 유리하게 마무리하고 반전을 위한 카드를 마련해야 하는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황재용 기자 hsoul38@
뉴스웨이 황재용 기자
hsoul38@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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