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총시즌 신격호 물러나고 단독 경영인 행보호텔롯데 상장 등 지배구조 개선 추진 탄력받을 듯사외이사·투명경영위원회 확대 도입도 마무리
이번 주총시즌이 지나면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원톱체제가 굳어졌다. 이에 따라 호텔롯데 상장 등 롯데그룹 지배구조 개선과 경영투명성 확보 추진이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재계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 경영권 분쟁은 사실상 끝을 향해가고 있다. 신동빈 회장이 승기를 굳힌 가운데 이번 주총기간 롯데 오너가(家)의 세대교체가 이뤄졌다.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은 그룹의 주요 계열사 중 롯데제과와 호텔롯데 등기이사에서 사임했다. 지난 25일 신 총괄회장은 한국롯데의 상징적인 위치에 있는 롯데제과 등기이사에서 49년 만에 물러났다. 또 28일에는 호텔롯데 임기가 만료됐다.
또 신 총괄회장은 롯데그룹 경영에서 완전히 물러나는 수순을 밟고 있다. 신 총괄회장이 내년까지 롯데쇼핑, 롯데건설 등 남은 이사직에서도 손을 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즉 신 총괄회장을 대신해 자연스럽게 신동빈 회장의 원톱체제가 확립된 셈이다.
실제로 신동빈 회장은 이번 주총시즌을 거치면서 단독 경영인으로의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신동빈 회장은 현재 한국 롯데그룹 80개 계열사 중 8개사에 등기이사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여기에 신동빈 회장의 최측근이 롯데제과 등 그룹 계열사의 새로운 사내이사로 자리하고 있다.
특히 신동빈 회장의 원톱체제가 확립되면서 호텔롯데 상장 등 그동안 롯데그룹이 전략적으로 추진한 지배구조 개선과 경영투명성 확보가 신속히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신동빈 회장은 지난해 8월 호텔롯데 상장과 지주사 전환을 통한 지배구조 개선안을 천명했다. 하지만 지금까지 신동빈 회장은 신동주 회장과의 경영권 분쟁과 면세점 탈락 등으로 어려움을 겪어왔다.
이에 신동빈 회장은 이번 정기주총을 통해 호텔롯데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했다. 이는 한국롯데를 장악하고 있는 호텔롯데의 실권을 잡아 경영권 분쟁을 끝내고 대국민 약속인 상장을 추진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주총에서도 기업공개(IPO)와 관련된 논의가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롯데그룹은 조만간 상장 증권신고서를 제출한다는 방침이다. 이후 그룹은 본격적인 공모 절차에 착수해 상반기 중으로 상장을 완료하겠다는 계획이다.
또 롯데그룹은 주요 계열사의 정기주총을 통해 자산규모 3000억원 이상 계열사의 사외이사제 도입과 자산 1조원 이상 계열사의 투명경영위원회 설치 등을 위한 정관변경을 마무리했다.
이는 지배구조를 개선하고 경영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롯데그룹이 제시한 핵심 방안 중 하나다. 이번 주총을 계기로 사외이사를 둔 계열사는 총 26곳으로 늘어나게 됐으며 그룹 전체 사외이사 규모도 61명에 이른다.
투명경영위원회 설치도 모두 확정됐다. 롯데제과와 롯데건설, 부산롯데호텔 등 자산규모 1조원 이상의 10개 계열사가 정관상 위원회 설치 근거 규정을 마련한 것. 10개 계열사에 위원회가 추가되면서 그룹 내 17개 계열사가 투명경영위원회를 운영하게 된다.
이 외에도 롯데그룹은 올해 안에 자산 규모 1조원 이상의 비상장사에도 준법지원인 제도를 도입해 준법경영시스템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또 롯데쇼핑, 코리아세븐 등 소비자와의 접점에 있는 회사에는 옴부즈맨 제도를 도입해 외부의 다양한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수렴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대해 롯데그룹 관계자는 “롯데그룹은 그동안 다양한 방법으로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노력해왔다. 호텔롯데 상장 등을 차질없이 준비해 경영투명성 확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황재용 기자 hsoul38@
뉴스웨이 황재용 기자
hsoul38@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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