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간편결제 시장 선점 위한 경쟁 치열정용진 주도 아래 신세계 ‘SSG페이’ 한발 앞선 상황롯데·현대百, 고객 편의성 개선 등 승부수 던져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그룹은 지난해 7월 모바일 통합 결제 서비스 ‘SSG페이’를 출시했다. 이후 작년 9월 롯데그룹과 현대백화점그룹이 각각 ‘엘페이’와 ‘H월렛’을 선보였다.
이들의 목표는 하나다. 역신장이 지속되는 오프라인 시장과 달리 매년 50% 넘게 성장하는 모바일 시장을 확대하겠다는 것. 이에 결제 편의성을 높이고 고객 맞춤형 마케팅을 준비하는 등 경쟁이 가속화되고 있다.
페이 전쟁에서 가장 앞서 있는 곳은 신세계그룹이다. 신세계그룹은 정용진 부회장의 주도로 유통업계에서 처음으로 이 시장에 뛰어들었다.
SSG페이는 출시 5개월 만인 지난해 12월 100만 다운로드를 기록했으며 현재까지 설치자 수는 140만명에 달한다. 또 지난 2월 SSG머니 충전금액이 200억원을 돌파하는 등 순항을 이어가는 중이다.
SSG페이의 가장 큰 특징은 편의성이 높다는 것이다. 오프라인 매장에서 바코드를 보여주면 결제, 포인트 적립, 쿠폰 사용, 현금영수증 발급 등이 한 번에 이뤄지며 국내 모든 카드사와 제휴를 맺고 있다.
특히 SSG페이의 포인트 활용성은 고객에게 인기가 높다는 평이다. 신세계포인트뿐만 아니라 OK캐시백, 하나금융그룹의 하나머니, 씨티포인트 등 유통사와 금융사의 멤버십 포인트를 SSG머니로 전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신세계그룹은 올해 말까지 SSG페이의 사용처를 4만개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또 배우 공유와 공효진이 출연한 SSG.COM 광고를 통해 인지도를 더욱 탄탄하게 한다는 전략도 구축했다.
현대백화점그룹도 지난해 현대백화점 카드 전용 간편결제 서비스 H-월렛을 출시했다.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H월렛은 월평균 4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으며 20∼30대 고객의 매출 비중이 50%가 넘을 만큼 젊은 고객들의 사용률이 높다.
전국 현대백화점과 아울렛, 온라인 현대백화점 문화센터 등에서 사용 가능한 H-월렛은 바코드 인식기능이 있어 타사의 모바일 페이 앱보다 카드 사용이 편리한 장점이 있다.
또 H월렛은 앱을 실해하지 않아도 스마트폰을 결제 패드에 터치하는 것만으로 결제가 진행되며 바코드는 보안을 위해 앱을 열 때바다 번호가 바뀐다. 이는 현대백화점그룹이 ‘스마트앱어워드 2015’에서 신용카드 분야 대상을 수상한 이유기도 하다.
현재 현대백화점그룹은 주차비 자동정산, 전자 영수증 등 고객 편의를 위한 기능 추가를 추진 중이다. 결제 편의성을 높이는 방안 마련에도 집중하고 있으며 주요 고객층인 젊은 층을 잡기 위한 마케팅 전략도 수립하고 있다.
신세계그룹보다 한 발 늦은 롯데그룹은 신동빈 회장의 주도 아래 엘페이 강화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롯데그룹은 지난해 9월 엘페이를 통해 롯데백화점과 롯데닷컴 등 계열사의 온·오프라인 가맹점에 모바일 결제 시스템을 도입했다. 하지만 신세계그룹과 현대백화점그룹이 성장하는 사이 잠시 주춤했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에 신 회장은 최근 엘페이 서비스 확대를 주문했고 롯데그룹 역시 엘페이 사용처와 타사 신용카드 이용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실제로 롯데그룹은 다른 업체와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으며 특히 삼성과의 제휴를 통해 삼성전자의 간편결제 서비스인 ‘삼성페이’ 내에 엘페이를 탑재할 계획이다.
여기에 롯데그룹은 롯데마트, 롯데렌터카, 롭스 등 계열사 내 가맹점을 추가로 확보하고 롯데가 아닌 외부매장으로도 가맹점을 확대해 엘페이의 범용성을 증대할 방침이다. 보안카드와 공인인증서를 사용하지 않고 간편하게 송금하는 모바일 송금서비스와 근거리 무선통신(NFC)을 통한 결제서비스 추가도 진행되고 있다.
이에 대해 한 관련 업계 관계자는 “온라인과 모바일 시장이 꾸준히 확대되고 있어 유통공룡들의 페이전쟁도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신세계가 시장에서의 입지가 앞서 있는 만큼 이를 따라잡으려는 경쟁이 더욱 뜨거워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황재용 기자 hsoul38@
뉴스웨이 황재용 기자
hsoul38@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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