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자산 선호 채권금리 연일 최저치 채권 평가가격 올라↑··· 증권 이익 증대
이에 최근 글로벌 주요지수 급락을 울상 짓고 있는 증권사들의 실적 방어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금과 함께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채권가격이 상승하면서 다량의 채권을 보유하고 있는 대형 증권사들을 중심으로 수혜를 기대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날 서울채권시장에서 3년물 국고채 금리는 전장 대비 1.3bp(1bp=0.01%포인트) 내린 1.236%에 장을 마감했다. 1년물 국고채 금리도 1.3bp 하락한 1.279%, 5년물 국고채금리 역시 1.5bp 빠진 1.289%에 거래를 종료했다.
국채금리는 지난 24일 브렉시트가 확정된 이후 이틀 연속 꾸준히 하락하며 연중 최저치를 잇따라 경신중이다. 이는 한국은행이 정한 기준금리인 1.25%보다 낮은 수치다.
시장에서는 예상치 못한 브렉시트 이슈로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급격히 확산되며 채권에 대한 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브렉시트 직후 달러 및 엔화 가격과 금 거래가격이 급등세를 보인 것 역시 이 같은 심리가 반영된 것이라는 설명이다.
국내 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비슷한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 24일(현지시간)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가 하루에만 18.58bp 하락한 것을 비롯해 영국과 독일, 프랑스, 스위스 등의 국채금리로 사상 최저치까지 주저 앉았다.
이처럼 채권금리가 꾸준히 하락하면서 대형증권사들의 이익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채권금리와 채권가격은 서로 역의 관계에 존재한다. 때문에 다량의 채권을 보유한 증권사들의 평가이익이 크게 늘어 영업이익 증가로 연결된다.
실제로 지난해 국내 주요 증권사들은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늘어난 순이익을 달성했다.
저금리 기조 속에 거래대금 증가로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수수료 수익이 급증했고, 기업공개(IPO) 및 인수합병(M&A) 등 IB 관련 수수료도 실적을 견인했다. 여기에 채권 관련 이익이 포함된 자기매매이익에서도 4조원이 넘는 이익을 시현한 바 있다.
때문에 업계 일각에서는 올해도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등의 호재로 채권가격이 올라 추가 차익을 기대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여기에 하반기 추가 금리 인하는 물론 대외 변수까지 하방 압력을 부추기는 것 역시 긍정적 요인이라는 게 이들의 분석이다.
한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업황 부진에도 국내 증권사들이 지난해 큰 폭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한 데는 수수료 수익 증대와 함께 금리 하락에 다른 채권평가가격 상승이 결정적으로 작용했다”며 “하반기에도 저금리 기조가 고착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올해 역시 적지 않은 평가차익을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다만 현재의 불확실한 장세가 장기화돼 전체 시장 거래량 축소로 이어질 경우 채권평가가격 상승 효과를 뛰어넘는 실적 감소가 불가피하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채권 관련 이익은 부차적인 요소일 뿐 한해 농사를 결정 짓는 것은 주식시장에서의 거래 활성화 여부라는 설명이다.
이에 대해 또 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증권사 수익을 결정하는 것은 업황 회복 여부”이라며 “대외 변수에 의한 투자심리 악화가 장기화되면 결국 업계에도 타격이 될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김민수 기자 hms@
뉴스웨이 김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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