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투자자 “공매도 증권사 불매운동 불사”기관투자자 “자산운용 한 방법일 뿐”
그는 2년간 432거래일 중 95.4%에 달하는 412일 동안 공매도가 진행됐다며 공매도 세력에 지쳤다고 하소연했다.
약 2주 후 지분매각은 다시 없었던 일이 됐지만 서 회장은 오히려 자사주를 매입해 주가 조작를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았다. 검찰이 조사 후 공매도 세력에 대한 회사 차원의 대응인 점을 고려해, 약식기소로 끝났지만 공매도에 대한 시장의 의견을 보여준 사건이었다.
공매도로 인한 불만은 비단 회사 뿐만은 아니다. 개인투자자들도 공매도 투자를 하는 증권사를 이용하지 않겠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다.
‘공매도 제도 개선 모임’ 박창호 대표는 “공매도 주체 세력에 대해 예금인출, 주식이관운동 등 캠페인을 벌일 것”이라며 강력 대응할 것을 시사했다. 또 그는 “향후 인위적인 주가를 내리는 주가 조작에 혐의를 두고 자료를 모집 후에 소송도 불사할 것”이라며 갈등을 예고 중이다.
이번 공매도 공시제도 시행으로 그간 베일에 가려진 공매도 주체 세력이 일반에 알려진 만큼 공매도 논란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증권사들은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내림세가 예상되는 종목을 이용한 투자방법일 뿐이란 의견이다. 실제로 유가증권시장에서 지난 6월 한 달간 공매도를 이용한 거래 비중과 거래액은 평균 5.4%, 이었으며, 거래대금도 약 5조1994억원에 달했다.
또 다른 예로는 브렉시트 결정 당시 ‘헤지펀드(소수의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모아 단기이익을 목적으로 투자하는 개인모집 투자신탁)’의 대부 조지 소로스가 이끄는 소로스펀드매니지먼트는 도이치뱅크 주식 700만주(0.51%)를 공매도해 이틀 동안 약 285억원 가량의 수익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기관들은 공매도를 통해 수익을 낼 뿐 아니라, 과열 양상을 막아 증시를 안정시키고, 일반적 거래보다 높은 가의 세금과 수수료를 내고 있다는 것이다. 또 개인투자자들이 시세조작을 하고 있다는 주장에 대해선, 일개 회사에 불과한데 어떻게 한 종목의 가격을 끌어내릴 수 있겠냐고 항변 중이다.
이에 관해 자본시장연구원 이효섭 연구위원은 “투자자 보호를 위해 도입한 제도적 측면은 이해하나 과도한 신상정보 공개는 외국인투자자나 기관투자자들의 투자심리를 저하시킬 수도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이어 그는 “매수의 경우 10% 이상일 때 공시하고 있지만 공매도의 경우 0.5%에 공시하도록 규정돼 형평성의 문제도 있다”고 진단했다.
아울러 이 연구원은 “공매도 공시제도 시행되더라도 자산운용사들이 공매도 전략을 수행하지만 주문은 프라임 브로커인 외국계 증권사가 하고 있어 단기적으론 공매도가 위축될 수도 있지만 장기적으론 비중이 크게 줄 것 같진 않다”이라고 예상했다.
장가람 기자 jay@
뉴스웨이 장가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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