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휴가 마치고 업무복귀이번주 중으로 교섭 재개될 듯현대重, 8월 중순 이후에 가능노사 쟁점 첨예해 타결 어려움
현대차는 지난 8일 여름휴가를 끝내고 조업을 시작했고, 현대중공업은 오는 12일 여름휴가를 마치고 복귀한다.
두 회사는 비슷한 시기인 지난 5월 중순에 각각 임단협 교섭을 시작했지만 타결 가능성은 현대차가 더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노사는 이번주 중으로 임금협상 본교섭을 재개할 예정이다.
현대차 노사는 지난달 21일 14차 본교섭 직후 노조가 결렬을 선언해 협상이 중단됐다. 이후 9일간의 여름휴가에 들어갔다.
공식적인 교섭은 20여일간 중단된 상태지만 노사는 여름휴가 기간에도 실무협상을 계속하며 조기타결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따라 조기타결 가능성도 제기된다.
현대차는 올 상반기 판매량은 239만3958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241만6170대보다 0.9% 하락했다.
또한 내수 시장 점유율도 지난해 상반기 45.9%에서 올 상반기 43%로 떨어진 상태다. 하반기 들어 개소세 인하 혜택이 종료된 만큼 내수 시장에서 돌파구를 마련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정몽구 회장이 지난 2일 출국해 나흘 동안 러시아와 슬로바키아, 체코에 있는 현대기아차 공장을 돌며 현장경영에 나선 것도 위기 극복을 위한 묘안을 찾기 위해서였다.
유럽 출장 이후 귀국한 정 회장은 지난 8일 양재동 본사에서 임직원 600여명을 긴급 소집해 위기 극복에 힘을 모을 것을 당부했다.
이날 회의에는 고위 임원 뿐만 아니라 과장급 이상의 직원들도 참석했다. 정 회장이 일반 직원을 대상으로 한 회의에 참석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현재의 위기가 심각하다는 것을 직원들에게 강조하기 위해서인 것으로 보인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노사 합심이 무엇보다 중요한다.
올해 임협의 조기타결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의미다. 현대차 임협의 최대 쟁점은 임금피크제다. 사측은 임금피크제 확대를 요구하고 있지만 노조는 이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또한 노조는 ▲기본급 7.2%인 임금 15만2050원(호봉승급분 제외) 인상 ▲전년도 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일반·연구직 조합원(8천여 명)의 승진 거부권 ▲해고자 복직, 통상임금 확대와 조합원 고용안정대책위원회 구성 ▲주간연속 2교대제에 따른 임금 보전 등을 요구했다.
사측도 임금피크제 확대와 함께 위법·불합리한 단체협약 조항 개정, 위기대응 공동 태스크포스(TF) 구성 등을 요구안으로 제시한 상태다.
현대중공업의 여름휴가는 공식적으로 오는 11일이다. 하지만 12일이 금요일이고 월요일인 15일은 공휴일이어서 노사의 임단협 교섭은 다음주 이후 재개될 전망이다.
현대중공업은 현대차보다 늦은 일정에 지금까지의 교섭에서도 진전이 없어 임단협 최종 타결까지는 적지 않은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올 임단협에서 ▲임금 9만6712원 인상(호봉승급분 별도) ▲직무환경 수당 상향, 성과급 지급 ▲성과연봉제 폐지 ▲사외이사 추천권 인정 ▲이사회 의결 사항 노조 통보 ▲징계위원회 노사 동수 구성 ▲퇴직자 수만큼 신규사원 채용 ▲우수 조합원 100명 이상 매년 해외연수 등을 요구하고 있다.
사측은 조합원 자녀 우선 채용 단협과 조합원 해외연수 및 20년 미만 장기근속 특별포상 폐지, 탄력적·선택적 근로시간제 및 재량 근로 실시 등을 노조에 요구했다.
또한 현대중공업 노사는 구조조정 이슈와 관련해서도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어 임단협 조기타결이 더욱 어려울 전망이다.
현대중 노사는 2014년 임단협 협상을 이듬해 2월, 2015년 임협을 그해 12월에 각각 타결했다. 노조는 올해를 포함해 임단협 교섭 과정에서 3년 연속 파업을 벌이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울산을 대표하는 두 회사 모두 현재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다”며 “위기 극복을 위해서는 노사가 합심해 임단협 교섭을 서둘러 마무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강길홍 기자 slize@
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slize@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