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1% 시대에 새로운 투자 대안‘고위험 고수익’ 구조, 최대 200만원 제한문화콘텐츠 관련 크라우드펀딩 ‘활발’
12일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개봉한 영화 ‘인천상륙작전’은 지난 11일 기준 누적관객 수 576만3934명을 기록했다. 이에 IBK투자증권이 진행한 문화콘텐츠 투자 크라우드펀딩도 수익이 발생하는 구간에 들어왔다.
이번 크라우드펀딩은 지난 3월부터 청약을 받기 시작해 116.1%의 청약률을 기록하며 총 5억원의 금액을 모집하는 데 성공한 바 있다. 펀딩을 통해 발행된 증권은 이익참가부사채로 기준 이상의 이익이 발생하게 되면 투자자는 수익 상황에 따라 더 많은 이자를 받을 수 있는 구조다.
IBK투자증권 크라우드펀딩 홈페이지에 명시된 관객 수에 따른 수익금 예시를 살펴보면 550만1명~560만명의 관객 수를 기록했을 경우 투자수익률은 10.6%에 달한다. 개인의 최대투자액인 200만원을 기준으로 단순계산 시 20만원가량의 수익을 얻게 되는 셈이다. 만약 이번 영화가 1000만 관객을 넘겼을 경우 제시된 수익율은 54.6%였다.
IBK투자증권에 따르면 투자수익금 상환은 메인 상영관 극장 상영 종료 후 90일 이내에 1차 정산이 이뤄질 예정이다. 절차상 변동이 없다면 제작사가 배급사로부터 1차 정산금을 수령한 후 2주 이내에 투자원금과 수익금을 수령하게 된다.
기준금리 연 1% 시대에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하는 상황에 10% 수익률을 기록한 이번 사례는 투자자의 시선을 끌고 있다. 다만 문제점도 존재한다.
우선 문화콘텐츠의 대한 크라우드펀딩은 대부분 ‘고위험 고수익’ 구조로 이뤄져 있다. 실제로 ‘인천상륙작전’의 관객 수가 200만명 미만이었을 경우 손실률은 80%에 달한다. 앞서 진행된 영화 ‘사냥’ 역시 3억원의 투자금을 모았으나 흥행 실패로 70%에 달하는 손실을 기록한 바 있다.
또 크라우드펀딩의 경우 일반투자자 최대투자금액 한도가 200만원에 불과해 투자가 제한된다는 견해도 나온다. 자본시장법에서는 투자자들이 과도한 금액을 투자하고 상당한 손실을 입는 경우를 방지하기 위해 한도를 지정해 놓은 상태다. 마찬가지의 이유로 크라우드펀딩을 통한 증권발행 역시 연간 7억원을 초과할 수 없다.
이러한 단점에도 수익을 올리기 위한 투자자들의 ‘옥석고르기’ 작업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인천상륙작전’의 성공을 이끈 IBKS문화콘텐츠투자크라우딩펀딩은 두 번째 상품으로 뮤지컬 ‘페스트’에 대한 청약을 진행 중이다. 총 모집액은 5억원으로 모집 자금이 4억원 미만인 경우 취소된다.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와디즈는 하반기 기대작인 영화 '밀정'에 대한 크라우드펀딩을 진행 중이었으나 내부사정으로 최종 취소됐다고 12일 홈페이지를 통해 밝혔다. ‘밀정’은 배우 송강호와 공유가 출연하고 제공과 배급을 워너브러더스코리아가 맡아 투자자들의 기대를 모은 바 있다.
이밖에 와디즈는 저예산 영화 ‘환절기’와 오는 25일 개봉 예정인 신하균 주연의 영화 ‘올레’에 대한 크라우드펀딩을 진행 중이다.
이승재 기자 russa88@
뉴스웨이 이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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