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은 폭발에 삼성전자, 품질 점검 나서배터리공급사인 삼성SDI도 동반 하락세 흥행 돌풍에 ‘빨간불’ 켜질까, 우려 커져
갤럭시노트7은 삼성 갤럭시노트5의 후속 기종으로 삼성전자의 하반기 프리미엄 전략폰이다. 홍채인식, 방수방진 등 신기술 탑재로 사전 출시 전부터 큰 관심을 받았다. 삼성전자 또한 상반기 갤럭시7에 이어 흥행몰이를 위해 ‘갤럭시노트6’을 건너뛰고 갤럭시노트7로 명칭하고, 기어핏2 제공 등의 혜택이 담긴 사전예약 이벤트를 진행하기도 했다. 이러한 마케팅의 결실로 노트7은 사전예약만 40만대를 웃돌며 흥행 순항을 예고했다.
몰려드는 소비자들의 관심에 물량 공급 차질로 일부 대리점에선 추석 전후에나 수령이 가능하다는 이야기를 전해, 기대감을 더욱 높였다.
하지만 지난달 24일, 공식 출시(19일) 된 지 일주일도 채 되지 않아, 인터넷 커뮤니티에 충전 중 폭발했다는 글이 게시됐다. 게시자는 19일에 개통, 사용한 지 일주일이 되지 않았는데 새벽 충전 중 터졌다며 증거 사진을 제시했다. 이후 해외와 국내에서 폭발 사건이 6건이나 추가로 발생하며 사태가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이와 같은 폭발사건의 원인으로는 삼성SDI가 제조한 배터리가 불량이라는 이야기가 가장 유력하다.
이에 삼성전자에선 자체적 내부조사로 품질점검 후, 1일 소비자 전원에게 배터리 교환 등의 무상 수리 카드를 꺼내 들었다. 하지만 환불이나 신제품 교환은 불가능하다.
이와 같은 삼성전자의 입장에 소비자들의 반응은 냉랭하다. 갤럭시노트7이 배터리 일체형으로 방수 및 방진을 위한 실링(밀봉) 처리가 돼있는 탓이다. 구매자들은 회사 측의 제품 미스로 판매가 100만원에 가까운 새 휴대폰을 뜯어야 한다는 점이 이해할 수 없다고 주장 중이다. 단순 배터리 교환이 근본적 해결책이 되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인터넷 커뮤니티들에선 이번 삼성전자의 해결책이 리콜(회사 측이 제품의 결함을 발견해 보상해주는 소비자제도)이 아닌 리퍼(재제조, 중고제품을 신상품 수준으로 정비하여 판매하는 제품)라며 분노하는 글들이 올라오는 중이다.
유례없는 배터리 폭발 사태에 관련 주가도 휘청대는 중이다. 이날 삼성전자와 삼성SDI는 장 초반부터 3%에서 6%의 내림 폭을 나타냈다. 삼성전자의 경우 외국인투자자들의 러브콜 속에 지난 두 달 반 동안 30% 이상 급등하며 23일 최고가 169만4000원까지 올랐지만 현재는 157만원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단 7거래일 만에 7.31%나 하락한 셈이다. 외국인들의 차익 시현을 고려한다 치더라도 하락세가 두드러진다.
폭발 원인으로 추정되는 배터리 공급사인 삼성SDI는 하락세가 더욱 커, 26일부터 5거래일간 약 10%가량 주가가 하락해 현재는 10만9500선에서 장을 이어가고 있다.
이에 대해 익명의 관계자는 “갤럭시7이 상반기 실적 호조를 이끈 만큼, 하반기 갤럭시노트7에 대한 기대감이 컸었다”면서 “이번 사태로 단기적으로 주가 부침을 겪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소비자들의 반응이 어떨지가 가장 중요하다”며 “만약 이번 사태가 퍼져, 불매 운동 등이나 판매량 저조로 이어질 경우 하반기 주가 흐름 예측이 어려울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반면 이베스트투자증권 어규진 연구원은 “단기적 영향은 불가피 할 듯”이라고 예상하면서도 “배터리 이슈는 일시적 영향일 경우가 대부분이라 실적 및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란 의견을 제시했다.
장가람 기자 jay@
뉴스웨이 장가람 기자
jay@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