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일 도심형 리조트라는워커힐만의 강점 더 강화동부권 관광벨트 구심점될워커힐 ‘랜드마크’화에 집중최신원 회장, 일선에 등장해지속적이고 강력한 투자 예고
- 편집자주
- 서울 시내 면세점을 둘러싼 대기업간의 ‘3차 면세점 대전’이 두 달 여간의 본격적인 대장정에 돌입했다. 이번 면세점 입찰에는 롯데면세점(잠실 월드타워), SK네트웍스(광진구 워커힐), 현대백화점그룹(삼성동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신세계디에프(강남 센트럴시티), HDC신라면세점(삼성동 아이파크타워) 등 5개사가 참여, 3개의 특허를 두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게 됐다.
각사들은 후보지 선정, 관광객 유치와 인프라 구축, 지역 사회와의 상생, 국내 면세산업 발전 등 차별화 된 전략과 논리로 무장하기 시작했다.
특히 이번 신규 특허 추가로 서울 시내 면세점이 13개까지 늘어나기 때문에 이번 입찰이 ‘사실상 마지막 특허’가 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면세점 ‘막차’를 타고 승자가 될 기업은 어느 곳일지 업계의 이목이 집중된다.
워커힐만의 강점을 강화해 면세점을 포함한 워커힐 전체를 싱가폴의 ‘마리나베이샌즈’를 능가하는 세계적인 관광명소로 발돋움 시킨다는 포부다.
◇자체 관광 인프라 강점= SK네트웍스는 지난해 7월 서울 시내 신규 면세점 특허에 도전하며 동대문 케레스타에 두 번째 시내 면세점 진출을 노렸으나 고배를 마셨다.
이어 11월에는 워커힐 ‘수성’ 외에 케레스타 면세점 추가 확보까지 동시에 도전했다가 실패하면서 결국 지난 5월 24년간 운영해온 워커힐 면세점의 문을 닫을 수밖에 없었다.
두 번의 실패를 겪은 SK네트웍스는 그 동안 절치부심하는 자세로 ‘워커힐 면세점 부활’을 위한 특허 신청을 준비해왔다. 이에 이번 전략은 ‘워커힐’만의 강점을 보다 더 강화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워커힐 면세점은 국내 유일의 도심 복합 리조트형 면세점이라는 점에서 경쟁사와 차별화 된다. 대부분의 경쟁사들이 관광지와 인접한 도심 속 쇼핑몰 등을 면세점 부지로 내세운 반면 워커힐 면세점은 아차산 자락의 호텔과 카지노라는 자체 관광 인프라를 갖춘 점이 큰 강점이다.
워커힐은 지난 1963년 정부의 관광산업 육성 정책에 따라 건립된 이래 면세점을 비롯해 카지노, 워커힐 극장쇼, 리버파크, 한식당 등 관광 콘텐츠에 대한 투자를 이어오며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한국 문화와 다양한 체험가치를 제공해왔다.
또 남북 이산가족 상봉, 중국 민항기 불시착 승객 투숙, G20 서밋회의, 한류 드라마 촬영 등이 이뤄졌던 역사적인 장소로서 한국 관광산업의 대표적 명소로 자리매김 했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답답한 도심 빌딩 속에서 외국인 단체 관광객들을 위주로 천편일률적인 쇼핑만 이뤄지는 기존 면세점들과는 차원이 다른 워커힐면세점만의 강점을 극대화하는 전략으로 ‘워커힐면세점의 대안은 워커힐면세점 밖에 없다’는 대체 불가한 가치를 적극 알리겠다”고 말했다.
◇워커힐 랜드마크화에 6000억 투자=이에 SK네트웍스는 지난해 입찰에서 동부권 관광벨트에 집중했다면 재도전에서는 워커힐 자체를 관광 랜드마크화 하는 데 집중한다.
SK네트웍스는 워커힐과 면세점에 대한 5년간의 투자금액을 약 6000억원으로 책정했다. 이는 면세점 시설 투자(1300억원)와 운전 자본(2700억원), 관광 인프라 확충(1200억원) 및 지역경제 활성화와 중소기업 지원(800억원) 등을 위해 쓰일 예정이다.
우선 1200억원을 투자해 세계 최장의 인피니티 풀과 사계절 이용할 수 있는 스파 시설을 갖춘 연면적 1만2000평 규모의 ‘워커힐 리조트 스파’를 2년 내에 완공할 계획이다.
이곳에는 170m에 이르는 인피니티 풀을 비롯해 워커힐 온천수가 흐르는 실내외 수영장, 자연친화적 계단형 가든 스파와 찜질 스파, 한강을 조망할 수 있는 공원 전망대 등을 조성한다.
이와 함께 SK워커힐면세점은 총 면적 5513평(1만8224㎡), 순수 매장면적 4330평(1만4313㎡)의 규모의 면세점으로 확장한다. 기존 특허면적 2280평, 매장 면적 1660평에서 2.5배 이상 확장하는 것이다.
워커힐이 세계적인 관광명소로 발돋움 하게 되면, 지난해 SK네트웍스가 꿈꿨던 ‘동부권 관광벨트’의 현실화도 다가올 전망이다. 워커힐은 다른 후보지들과 달리 서울 동부권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서울을 넘어 경기, 강원도까지 관광객 증가의 파급 효과를 전파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면세점 입찰에 참여한 5개 기업 중 유일한 강북권 후보지를 내세운 점은 메리트로 작용할 전망이다. 3개의 신규 특허를 모두 강남권에 배정하는 것은 부담스러울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4개사의 후보지들은 서로 인접해 있어 3개 특허가 모두 배정되긴 어렵다는 시각이 나온다.
◇오너家 전면에···면세사업 통큰 지원=이 같은 강력한 투자 결정에는 오너 최신원 회장이 있다. SK그룹 오너가의 일원인 최 회장이 17년만에 경영일선에 복귀하면서 SK네트웍스는 강력한 추진 동력을 얻게 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해 두 차례 입찰에서는 대부분의 경쟁사 오너들이 일선에 나서 면세점 획득 의지를 드러낸 반면, SK네트웍스는 면세사업을 전문경영인의 지휘에 일임한 바 있다.
그러나 올해는 최 회장이 경영 일선에 복귀하며 면세점 재획득에 대한 의지를 강력하게 드러내고 있다.
SK네트웍스에 따르면 최 회장은 최근 사업계획서 제출에 앞서 워커힐 투자계획을 논의하는 이사회 자리에서 “워커힐면세점은 우리나라 관광문화 발전과 역사를 함께해 온 워커힐이 자랑하는 국내 유일의 도심 복합 리조트형 면세점이자 유커(중국 관광객) 유치를 선도해온 가치있는 곳”이라며 “대규모 투자를 통해 차별화된 한류 관광 쇼핑 모델을 만들어 반드시 특허를 획득하겠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면세본부를 직접 방문해 직원들을 격려하기도 했다. 당시 최 회장은 “우리는 지금 ‘워커힐면세점이 역사 속으로 사라지느냐,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갈 것이냐’ 하는 기로에 서있다”며 “지난 24년간 그래왔듯이 국가관광산업 발전의 선봉에 선다는 자신감과 사명감을 갖고 혼신의 노력을 다한다면 워커힐면세점을 반드시 되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처럼 SK네트웍스는 전사의 역량을 다해 반드시 면세사업을 되살려 국가 관광사업 발전에 기여한다는 목표다.
문종훈 SK네트웍스 CEO는 “우리나라 랜드마크가 될 리조트 스파가 생기고, 이에 걸맞은 면세매장 운영이 더해지면 워커힐 고유의 차별적 가치를 강화하는 것은 물론 매출과 이익 또한 업계를 대표할 수 있을 것”이라며 “오는 2021년 연간 705만명 외국인 관광객 방문, 1조5000억원 매출을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정혜인 기자 hij@
뉴스웨이 정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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