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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연사 위험’ 돔페리돈···국내 산부인과서 무차별 처방, 지난해만 8만건

‘돌연사 위험’ 돔페리돈···국내 산부인과서 무차별 처방, 지난해만 8만건

등록 2016.10.07 13:05

김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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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산부인과서 돔페리돈 무차별 처방. 사진=YTN 뉴스화면 캡처국내 산부인과서 돔페리돈 무차별 처방. 사진=YTN 뉴스화면 캡처

모유 수유 중인 산모가 복용하면 산모뿐 아니라 신생아에게도 '심장문제'를 일으킬 우려가 있어 미국에선 금지된 위장약 성분인 '돔페리돈'이 지난해 국내 산부인과에서 8만건 가까이 처방된 것으로 드러났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7일 더불어민주당 전혜숙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3월부터 연말까지 10개월 동안 전국 산부인과에서 이 성분을 처방한 사례는 7만8361건이다.

돔페리돈은 오심, 구토 증상 완화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먹는 위장관운동촉진제(기타 소화기관용용약)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이 약을 먹은 모유 수유 산모와 신생아에게도 위험성이 있다는 사실을 토대로 애초 임신부나 임신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는 여성은 복용 금지했고, 이 약을 복용 중인 여성은 수유하지 못하도록 한 바 있다.

식약처는 이어 2015년 1월 사실상 모유 수유 산모는 이 약을 먹지 말도록 권유했다.

당시 식약처는 허가사항 변경지시 공문을 통해 "돔페리돈은 모유를 통해 분비되며 신생아들은 산모의 몸무게에 맞게 조절된 용량의 0.1% 미만을 수유 받는다"면서 "모유 수유를 통한 노출 후에는 부작용 특히 심장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안내했다.

하지만 돔페리돈은 지금도 국내 59곳 업체의 79개 의약품에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다. 이러다보니 식약처 권고 이후에도 불과 10개월동안 8만건이나 처방된 것.

돔페리돈은 특히 알레르기 약이나 우울증 약과 함께 복용했을 때 심장 돌연사 발생 위험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 의원은 "지금이라도 조속히 돔페리돈 복용에 관한 규제를 강화하고, 다른 약과의 중복 처방 여부에 대한 점검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날 식약처를 상대로 한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도 돔페리돈 처방 허용 범위와 부작용 문제 등을 놓고 집중 추궁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김선민 기자 minibab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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