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서울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열린 ‘제3회 마리타임 코리아(Maritime KOREA)’ 오찬포럼에 참석한 이요한 한진해운 해상연합노동조합 위원장은 “한진해운이 법정관리에 들어가자마자 노동조합에서 논의했던 것은 ‘우리는 끝까지 살아남을 것이며 정부 지원 없이 회생해 국적선사로 남을 것’이었지만 사실 정부 지원 없이 살아남기 힘들다”며 한진해운 회생을 위해 정부가 나서줄 것을 요청했다.
이 위원장은 “선원들이 생존권과 근로조권, 고용권 등을 요구하지 않은 채 개인이 아닌 한진해운 위해 묵묵히 맡은 바 소임을 다하는 이유는 한진해운의 회생, 한국해운업의 유지·개선·발전을 위함이다”라며 “법정관리 전으로 갈 순 없다. 다만 회생을 결정한다면 규모 대폭 축소가 아닌 어느정도 일을 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진해운의 규모가 8월 말과 비교해 과도하게 축소될 경우 영업 활동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날 한진해운 육상직원노동조합원들은 ‘한진해운을 살려주세요. 해운업은 국가 기간 산업이다’라는 문구를 들고 포럼 참가자들을 맞았다.
지난 11일 설립 승인을 받은 한진해운 육상직원노동조합의 장승환 위원장은 “문제는 시간이다”라며 “시간 지체되면 우수 직원들이 떠나고 한진해운의 네트워크가 무너진다. 빠른 결정을 통해 디얼라이언스와 협상할 수 있는 시간을 벌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얼라이언스는 필요에 의해서 해운사들이 동맹을 맺는 것이기 때문에 빠른 시간 내에 한진해운이 미주나 구주 노선을 운영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면 디얼라이언스 가입을 위한 협상을 벌일 수 있다”며 “한진해운이 처한 상황은 우리나라 해운업 전체의 위기이다. 현명한 선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임주희 기자 ljh@
뉴스웨이 임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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