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유가 유지돼다 어느덧 50달러대80달러선 넘어서면 韓경제 부담 될 듯출렁이는 변동성이 가장 큰 리스크
14일 국제금융센터 등에 따르면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11월 인도분은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0.5% 오른 50.44달러다. 두바이유는 50달러에 근접한 49.07달러다.
국제유가의 상승은 우리경제에 현재로서는 반가운 소식이다. 저유가로 수출단가가 하락해 수출액이 감소하면서 사상 초유의 수출부진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이 가운데 물량보다 수출액 기준으로 산정되는 수출실적에 국제유가 상승으로 인한 물건값 인상은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유가 상승이 국내 물가를 상승시키는 요인이라는 점도 저물가를 걱정하고 있는 우리경제에 희소식으로 자리할 수 있다.
반대로 급격한 반등이나 높은 수준의 유가 상황이 펼쳐지면 기초산업이나 유화업체에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 원가가 올라 채산성이 오르면 그만큼 손에 남는 게 적어진다는 얘기다. 또 휘발유 값 급등과 난방요금 인상 등을 야기하기 때문에 서민경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유가 영향을 크게 받는 유화업체의 경우는 저유가가 다소 반가운 소식이지만, 단순한 유가보다 변동성에 더 큰 취약성을 나타내는 경향이 있다. 유가가 100달러 선이라 할지라도 유가만큼 높은 물건값을 받을 수 있어 큰 무리는 아니지만, 갑자기 80~90달러대로 하락하면 재고손실 등의 이유로 적자를 낼 수 있다.
저유가 때에는 물건값이 낮더라도 채산성이 높아져 이익을 낼 수 있다. 40달러 대가 유지되던 올해 상반기 SK이노베이션이 2조원에 가까운 영업이익을 낸 게 대표적이다.
기대처럼 유지되지 않는 게 국제유가지만, 희망하는 가격대는 존재한다. 전문가들마다 다소 차이가 있지만, 60달러 대 수준이 적정한 것으로 평가된다. 현재 국제유가가 10달러 정도 오르면 ‘국제유가 리스크’가 다소 해소됐다고 볼 수 있는 셈이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국제유가가 80~90달러 선이 된다면 석유화학 등 유화업계에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주력 수출품목인 만큼 수출부문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세종=현상철 기자 hsc329@
뉴스웨이 현상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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