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11·3 부동산 대책 이후 주요 타깃으로 지목된 서울 강남 4구(강남구·송파구·서초구·강동구)의 부동산 시장의 호가가 2주만에 몇천만원씩 빠지고 있다. 전매제한 기간 연장, 청약 1순위 자격 강화, 청약 재당첨 제한 등의 강도 높은 규제책에 투자자와 실수요자 모두 관망세로 돌아섰다.
올 초부터 가격을 주도했던 개포동 재건축 아파트는 호가가 수천만원씩 빠지고 있다. 특히 개포 주공1단지의 호가는 지난달에 비해 5000만원~7000만원 떨어졌다. 전용 42㎡는 지난달 10억6000만원에 거래됐지만 지금은 9억9000만원까지 호가가 떨어졌다.
개포동 인근 부동산 업계는 대책발표 이후 매매거래가 거의 단절됐다고 전했다. 실제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이달 개포동의 매매거래는 57건에 불과하다. 이는 강남재건축 열기가 한창 뜨거웠던 지난해 11월과 비교했을때의 50%이하다.
개포동 인근 A부동산 관계자는 “11.3부동산 대책이 강남재건축 시장을 정조준 발표되면서 매매거래가 단절됐다. 그동안 확실한 투자처 역할을 담당한만큼 매물에 대한 문의가 많았는데 이마저도 없고 호가도 지난달에 비해 7000만원 가까이 빠진 상태다”고 설명했다.
관망세가 짙어지면서 매매가격도 하방압력을 받고 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개포동 아파트의 시세는 11일 기준 3.3㎡당 4600만원으로 지난달 말에 비해 3.3㎡당 39만원 하락했다. 84㎡주택형을 기준으로 살펴보면 몇 주 사이에 1000만원 이상 하락한 셈이다.
송파구 잠실주공 5단지도 매수세가 상당히 위축되고 있다. 일부 평형의 가격은 열흘 새 7000만원 가량 떨어지기도 했다.
주공 5단지 인근 B부동산 관계자는 “지난 주말 잠실주공 5단지 112㎡ 로열층에서도 7000만원 떨어진 14억6000만원에 급매물이 나왔다. 대책 발표 전 15억3000만원까지 시세를 형성했지만 대책 발표 후 대폭 가격이 내려갔다”고 밝혔다.
강남 4구 중 한곳인 강동 역시 둔촌동 둔촌주공1·2·3·4단지와 상일동 고덕주공3·5·7단지가 250만원에서 1000만원 가량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강남재건축시장을 부동산시장 과열의 원인으로 진단했고 앞으로도 재건축이라는 매매가 상승재료가 남아있는만큼 11.3부동산대책이 단기간에 해제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또 강남 4구의 관망세는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최현일 한국열린사이버대학 부동산금융대학 교수는 “강남 재건축 시장과 청약시장이 투기의 장으로 활용돼 왔고 부동산 시장 전체를 불안하게 만들었던 요소를 가지고 있는만큼 상당기간동안 지금의 정책기조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신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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