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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속 면했지만···사라지지 않은 삼성의 불안요소

구속 면했지만···사라지지 않은 삼성의 불안요소

등록 2017.01.19 09:39

정백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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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판 결과 따라 경영 앞날 달라져대가성 연결 여부 철저히 밝혀야글로벌 이미지 추락도 큰 걸림돌부패방지법 엮이면 치명타 우려

삼성 서초사옥. 사진=최신혜 기자 shchoi@newsway.co.kr삼성 서초사옥. 사진=최신혜 기자 shchoi@newsway.co.kr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이 기각되면서 삼성이 사상 초유의 ‘총수 부재 패닉’을 면하게 됐다. 그러나 아직 재판이 남아있는데다 이번 사건으로 이 부회장 개인은 물론 삼성이라는 브랜드 이미지에 큰 상처를 남기게 됐다는 점에서 우려가 크다.

서울중앙지방법원은 지난 18일부터 19시간 넘게 이재용 부회장의 구속영장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를 진행한 결과 대가 관계와 부정 청탁의 소명 정도를 비춰볼 때 구속의 필요성이 떨어진다고 판단해 영장을 기각 처리했다.

이번 영장 기각으로 삼성은 이 부회장을 비롯한 그룹 수뇌부 전원이 건재한 상황에서 경영에 매진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 이 부회장은 영장 기각 이후 서울 서초동 사옥으로 직행해 경영 점검 회의를 주재하는 등 미뤄왔던 경영 현안 처리에 분주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현재 상황에서 삼성이 마음 놓고 두 다리를 펴기에는 여전히 불안한 악재들이 많다. 가장 먼저 특검의 수사가 현재 진행형인데다 형사 재판이 남아있다는 점이 첫 번째 악재이고 해외 시장에서 삼성을 바라보는 시각이 나빠졌다는 것이 두 번째 악재다.

◇정식 재판 결과에 경영 방향 달라져 = 이 부회장을 비롯해 최지성 미래전략실장 겸 부회장 등 삼성 수뇌부는 모두 구속을 면하게 됐다. 그러나 혐의가 무죄로 밝혀진 것은 아니다. 특검의 수사는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며 재판까지 감안하면 싸움은 장기화 국면을 맞는다.

무엇보다 특검 측이 이 부회장을 비롯한 삼성 경영진을 모두 불구속 기소 처리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향후 진행될 재판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

재판 결과에 따라 삼성의 최순실 일가 지원 행위가 유죄로 판단될 경우 법적 책임을 물어야 한다. 최악의 상황에서는 법정구속이나 실형 선고를 통해 우려했던 경영진 부재 사태가 발생할 수도 있다.

삼성을 이와 같은 파국을 막기 위해 향후 재판에서 결백함을 강조할 계획이다. 삼성그룹 측은 “경영권 승계나 원활한 합병 결의 등의 대가를 바라면서 부정하게 청탁한 사실이 없다는 것이 영장실질심사에서 드러났다”면서 “재판에서 진실이 밝혀질 것”이라고 밝혔다.

◇해외서 ‘부패 기업’ 낙인 될까 두렵다 = 또 다른 우려 중의 하나는 글로벌 신인도의 하락이다. 국내 언론과 마찬가지로 해외 언론에서도 이 부회장의 특검 조사에서부터 영장 청구와 기각 등 ‘최순실 게이트’ 사건 내에서 삼성의 움직임에 큰 관심을 보였다.

실제로 이 부회장의 구속영장이 기각된 순간 해외 언론에서도 이 소식을 긴급 뉴스로 타전할 만큼 삼성 수뇌부의 사법처리에 대한 관심도는 세계적으로 상당하다.

이 상황에서 삼성이 가장 우려하고 있는 부분은 해외에서 삼성이 ‘부패 기업’으로 낙인찍힐 수 있다는 점이다. 삼성은 지난해 갤럭시노트7 발화 사건의 영향으로 적잖은 이미지 추락을 경험한 바 있다.

이 상황에서 ‘최순실 게이트’에 삼성이 연루됐다는 사실까지 더해질 경우 ‘경영진부터 부패한 기업’이라는 이미지가 추가돼 씻을 수 없는 과오를 낳게 된다. 더구나 해외에서 부패 기업으로 분류되면 이미지 타격은 물론 물적 피해도 입을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특히 미국 등 해외 기업에 대한 부패방지법을 적용하고 있는 나라에서는 사법적 처벌을 받는 것은 물론 수출 면허의 박탈이나 각종 사업 참여 금지 등의 불이익을 받게 돼 글로벌 사업 확장 전략에 치명적인 타격을 줄 수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글로벌 경쟁이 심화되고 시장의 변화에 빠르게 적응해야 하는 상황에서 삼성이 대외적인 피해를 볼 경우 국내 경제에 미칠 부정적 영향도 크다”면서 “사법부의 판단에 모든 것이 달린 만큼 현명하게 현안을 처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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