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에도 대선을 앞둔 후보들이 정치적 이념 및 정책을 담거나 에세이 형식으로 책을 내는 사례는 적지 않았습니다. 역대 대통령들, 어떤 저서로 인기몰이를 했을까요?
김대중 전 대통령이 정계를 은퇴하고 발표한 수필집 ‘새로운 시작을 위하여’가 베스트셀러에 오르며 이후 복귀의 발판이 됐습니다. 1997년 대선 전에는 ‘대중 참여 경제론’, ‘대선주자들의 출판문화정책’, ‘나의 삶 나의 길’ 등을 연이어 출간했습니다.
2002년 노무현 전 대통령의 ‘노풍’에는 책의 힘이 특히 컸습니다. 인간 노무현의 삶과 정치철학을 담은 ’노무현(상식 혹은 희망)’, ’여보, 나좀 도와줘’, ’노무현의 리더십 이야기’는 대선 전 유권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지요.
이명박 전 대통령은 어린 시절부터 현대건설 회장이 되기까지 과정을 담아내 화제가 됐던 ‘신화는 없다’가 대표적. 이후 2007년 대선을 앞두고 출간한 ‘새벽 다섯 시’, ‘청계천은 미래로 흐른다’ 등도 표심 공략에 한몫을 했지요.
자신의 저서를 통해 대선 전 인기몰이에 나서는 것, 국내에만 있는 사례는 아닙니다.
버락 오바마 미국 전 대통령은 자신의 정치철학과 인생관을 담아낸 ‘버락 오바마 담대한 희망’으로 2007년 대선 전 유권자들의 표심을 공략한 바 있습니다.
오바마에 이어 미국의 새로운 대통령으로 취임한 도널드 트럼프의 경우도 마찬가지. 트럼프의 이념과 비전을 담은 책 ‘불구가 된 미국(어떻게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 것인가)’는 그만의 강점을 알리는 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이처럼 대선 주자 본인의 책은 정책 홍보의 효과적인 수단이 되고는 합니다. 동시에 독자들은 해당 후보의 정책과 비전, 나아가 인간적인 면모까지 들여다 볼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지요.
제19대 대통령 선거가 조기에 치러질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대권 잠룡들의 움직임도 분주해지고 있는 상황. 이들의 저서가 새 대통령 탄생에 어떤 역할을 할지, 자못 궁금해집니다.
뉴스웨이 박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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