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 사태’ 관련 수습, 리더십 첫 시험대급변하는 금융 환경 속 리딩뱅크 수성해야
특히 인선 때마다 잊을만 하면 불거지는 신한사태에 대한 잡음을 해소하는 것은 위 사장에게 급선무로 지목된다. 신한사태는 지난 2010년 라응찬 전 신한금융지주 회장과 이백순 신한은행장이 신상훈 신한지주 사장을 배임·횡령혐의로 검찰에 고발하는 등 신한금융의 내분 사태를 의미한다.
앞서 금융정의연대는 최근 서울중앙지검을 방문해 “위 사장이 신한사태 당시 관련 재판에서 위증을 했고 중요 증인이 위증하도록 회유했다”며 위증 및 위증 교사죄로 고발한 바 있다. 당시 지주 부사장이었던 위 사장이 라 전 회장의 변호사 비용을 신 전 사장에게 덮어씌우기 위해 위증했다는 것이 금융정의연대의 주장이다.
이들은 위 사장은 라 전 회장이 권력 실세에게 전달했다는 ‘남산 자유센터 3억원’의 진실을 은폐·조작 시도했다는 의혹도 제기하고 있다. 여기에 야당인 더불어민주당 역시 신한은행장 선임을 둘러싸고 철저한 검증을 요구하는 논평을 내면서 논란은 더욱 커진 상태다.
신한은행 노조도 “제2의 신한사태가 재연되지 않도록 경영진이 현명하게 결정할 것을 강력 촉구한다”며 반대의 목소리를 냈다. 7년이나 지났고 대부분 무죄 판결이 났지만 당시 위 사장이 신한지주의 공보 담당 부사장으로 라 전 회장의 ‘입‘을 대변했다는 점에서 약점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때문에 다시 불거진 신한사태 논란을 잠식하는 것은 위 내정자의 리더십을 검증하는 첫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급변하는 금융환경 속 KB국민은행, KEB하나은행 등 경쟁자들의 추격을 뿌리치고 리딩뱅크를 수성하는 것도 위 사장의 과제다. 신한은행은 지난 2010년부터 수년간 국내 1위로 리딩뱅크 자리를 공고히하고 있지만 글로벌 생태계의 변화가 점점 더 예측할 수 없는 방향으로 흘러가면서 언제까지나 영원한 1등을 장담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실제 지난해 3분기 기준 국내 4대 은행 실적을 보면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의 당기순이익은 각각 4850억원과 4619억원으로 두 은행간 격차는 231억원에 불과했다. 국민은행 역시 당기순이익이 4218억원으로 신한은행과의 간격을 632억원으로 좁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 신한은행과 국민은행의 순이익은 각각 4625억원, 2336억원으로 이익 차이가 배에 가까운 2289억원에 달했던 것에 비하면 격차가 상당히 줄어든 셈이다. 특히 국민은행은 KB금융지주의 증권, 보험 부분 강화와 함께 비은행 계열사와의 연계 영업을 통한 시너지 효과가 올해 극대화될 것으로 보인다.
외환은행과의 통합을 마무리해 본격적인 영업력 및 수익성 회복이 예상되는 하나은행도 무시할 수 없는 상대로 하나은행은 외환은행과의 합병 이후 해외수익 비중을 20%대까지 끌어올리며 신한을 맹추격중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신한은행은 그간 리딩뱅크를 수성해왔지만 다른 은행들도 신한은행을 많이 따라온 상태로 국민은행의 경우 지난해 신한은행과 큰 격차가 나지 않는 수익을 기록한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라며 “핀테크나 해외 진출 등 은행의 차기 수익원을 창출하는데 행장의 역할과 책임이 크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김아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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