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스권 탈출의 핵심은 기업실적대형주 위주의 상승 장세 지속될 듯환율 등 리스크 점검 필요한 시점
전문가들 역시 박스권 탈출에 대한 긍정적인 견해를 앞다퉈 내놓는 중이다. 특히 이번 지수 상승은 국내 기업들의 이익 증가에 따른 것으로 당분간 실적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지나친 증시 낙관론에 대한 우려 섞인 시선도 존재한다. 시장에서 호재를 지나치게 빠르게 반영하며 자칫 거품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는 지적이다.
◇올해 2300선도 가능하다
최근 증권사 리서치센터는 올해 코스피 추정 밴드를 상향하는 추세다. 국내 증시가 연중 최고점을 찍은 이후 잠시 숨 고르기에 들어간 모양새이나 국내 기업들의 이익 증가세에 재차 반등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자본시장실장은 “박스권을 돌파할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본다”며 “현재 코스피 상승의 원동력은 외국인 자금의 유입에서 찾을 수 있다”고 밝혔다.
황 실장은 “박스권 탈출의 가장 중요한 요인은 기업실적이다”며 “지속적인 기업실적 개선이 예상되며 외국인의 수요가 몰리는 상황으로 특히 삼성전자는 주가 상승을 밀어 올리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2100선 근처에서 쏟아지는 투자자들의 펀드 환매 물량과 두껍게 쌓인 대차잔고는 숙제로 남아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황 실장은 “안정적인 가격 흐름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고 충분히 해소할 수 있는 모멘텀은 형성된 상황이다”고 말했다.
윤지호 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코스피의 연간 목표는 2300선으로 상반기는 2200~2250선 사이에서 지수가 형성될 것”이라며 “내년까지 긍정적인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판단한다”고 주장했다.
윤 센터장 역시 코스피 상승의 핵심적인 요인으로 국내 기업의 실적 호조를 꼽았다. 지난해 코스피200의 연간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각각 130조원과 100조원을 넘어서며 주가도 자연스럽게 상승 중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이 기세가 대세상승장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윤 센터장은 “방향성은 유사하나 경기 상황이 달라 과거 대세상승장 만큼 가치 상승이 이뤄지지는 않을 것”이라며 “다만 수출주가 회복되는 등 대형주 위주의 상승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이처럼 대부분의 전문가는 낙관적인 시각으로 증시를 바라보고 있다. 2011년 4월 기록한 코스피 사상 최고치인 2231.47의 경신도 무난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지기호 케이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지난해 4분기 이후부터 기업들의 실적이 좋아지고 있고 올해도 지난해와 비교해 10~15%가량 이익 상승이 예상된다”며 “이런 흐름이 지속될 시 빠르면 대통령 선거 전후, 늦어도 6~7월달까지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상반기 2200선, 연말까지 2350선 돌파가 가능할 것으로 본다”며 “다양한 이유가 있지만 가장 근본적인 요인은 기업이익 증가에 따른 것으로 업종별 대장주들의 상승세 역시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지나친 낙관은 곤란
시장에서 ‘박스피(박스권+코스피)’ 탈출에 대한 기대감이 계속되고 있고 대부분의 전문가들 역시 가능성을 높게 점치는 상황이다. 다만 기업이익 증가에 대한 검증이 아직 이뤄지지 않았고 환율 리스크도 여전해 경계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최석원 SK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삼성전자 혼자 끌고 가는 현재 국내 증시의 상황이 썩 좋은 것은 아니다”라며 “지난해 역시 삼성전자는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였으나 코스피는 횡보하는 데 그쳤다”고 밝혔다. 이어 “다른 리스크 요인들이 내수 경기를 억압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특정 기업의 독주가 국내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또 원화 강세로 인해 주가가 오르는 현 상황에 대해서도 환율이 떨어질 경우 버블이 발생할 수 있다고 꼬집었다. 최 센터장은 “원달러 환율이 더 내려갈 경우 외국인의 환베팅에 따른 주가 상승이 있을 수 있다”며 “이 기간을 충분히 향유할 수는 있겠지만 이런 식으로 주가가 올라갈 경우 취약한 경제구조를 갖게 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김재홍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현재 지수는 단기적인 오버슈팅 경향이 있어 강세 흐름이 중장기적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며 “이미 시장에 호재가 너무 많이 반영된 상태로 하나하나 따져봐야 할 시점이다”고 전했다.
김 센터장은 “환율의 경우 이미 1120원까지 내려온 상태로 더 많이 빠지게 되면 정부의 환율 안정화 의지가 강해질 수 있다. 이 경우 외국인에 대한 환차익 매력이 떨어질 수 있어 지수 상승에도 한계가 발생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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