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저녁 8시에 열린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초청대상 후보자토론회 1차(정치분야)에서 심상정 후보는 “그때 상황은 6자회담도 열리고 남북관계 대화가 활발했던 시기다. 그런 시기의 결정이었다”며 “남북이 평화로 가는 절호의 기회인데 한국 대통령은 그것을 살리는 것으로 정무적 판단이 가능하다. 그렇다면 유승민 후보는 대통령이 되면 북한과 대화를 안 할 것이냐”고 반문했다.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가 문재인 후보를 향해 해당 질문을 하자 문 후보가 “사실이 아니다”라고 답한 이후 나온 심 후보는 이렇게 비판했다.
다만 심 후보는 “저는 이 문제엔 문재인 후보 책임도 있다고 본다. NLL, 사드, 북한인권결의안 문제도 모호한 태도를 해서 자꾸만 정쟁으로 치우는 부분이 있지 않냐”며 “대통령은 통치권을 위임받은 주체다. 지금 대통령 비서실장 뽑는 거 아니지 않냐. 답답하다. 그 결정이 옳은가 틀린가 갖고 토론해야 국민도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유승민 후보는 건전한 합리적 보수를 추구하는 분인데 다소 실망”이라며 “이 문제에서 중요한 것은 정부 결정의 잘잘못이 아니다. 당시 제가 대통령이었으면 기권 결정을 했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한편 송민순 전 외교통상부 장관은 최근 2007년 노무현 정부가 유엔 북한인권결의안 표결 기권에 앞서 북한에 사전 문의했다는 주장을 입증할 자료라며 수첩 등의 문건을 언론에 공개했다.
이에 나머지 후보들은 문재인 후보가 그동안 거짓 해명을 했다면서 십자포화를 퍼부었다. 그러자 문 후보 측 선거대책위원회는 23일 논평을 통해 반박했다. 문 후보 측 선대위는 2007년 참여정부의 유엔 북한인권결의안 기권 결정이 노무현 당시 대통령에 의해 그해 11월16일 내려졌다는 것을 보여주는 청와대 회의 메모 등 관련 자료를 공개했다.
뉴스웨이 임정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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