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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강남 개포주공1단지에 ‘디에이치’ 안쓴다

[단독]현대건설, 강남 개포주공1단지에 ‘디에이치’ 안쓴다

등록 2017.05.03 08:20

수정 2017.05.03 14:49

김성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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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조합과 시공사 협의 완료 사업 탄력강남권이지만 프리미엄 디에이치 불가현대산업개발과 공동시공이 걸림돌된 듯시공비 문제도 걸려···주민 원해 잡음가능성

개포주공 1단지 조감도(출처=더피알)개포주공 1단지 조감도(출처=더피알)

강남 최대규모 재건축인 개포주공 1단지가 현대건설의 프리미엄 브랜드인 디에이치를 달지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최고급 주거단지인 강남구이면서도 시공 주간사가 현대건설이지만, 공동시공사인 현대산업개발의 아이파크 브랜드의 격과 시공비 등 각종 형평성 문제가 단지 적용 브랜드와 네이밍에 결정타가 됐다는 관측이 나온다.

3일 건설부동산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2015년 12월 3.3㎡당 3500만원 이상의 고분양가 단지에만 붙는 프리미엄 브랜드인 디에이치를 론칭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이 정도 수준의 분양가가 통용될 수 있는 지역은 사실상 서울 강남권뿐이다. 때문에 한강변이나 강남 특화 브랜드로 강남에서도 이 브랜드를 적용하기로 한 단지는 강남 개포주공 3단지(디에이치 아너힐즈)와 반포 삼호가든 3차 2곳 뿐이다.

현대건설은 강남권 재건축 시장을 본격 공략해 강남구와 서초구 일대에 걸쳐 ‘디에이치 벨트’를 만든다는 방침이다. 디에이치 인지도와 인기도 수직상승 중이다. 디에이치 적용 1호 단지인 개포주공3단지 재건축인 디에이치 아너힐즈 전용 106.98㎡의 경우 지난 3월 27층이 20억4919만원에 거래됐다. 분양가(18억5700만원) 보다 1억9000만원 이상 프리미엄이 붙어 거래된 것이다.

호텔급 브랜드라는 점을 차치하더라도 붙였다하면 프리미엄(웃돈)이 붙다보니 강남 등지에서 래미안이나 자이 등과 맞서는 신흥강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무엇보다 강남 노른자위 재건축이면서도 이 브랜드를 보유한 현대건설이 시공하면서도 디에이치 브랜드를 달지 못할 것으로 보이는 단지가 나와 시장이 고개를 갸웃거리고 있다.

디에이치 1호 단지인 개포주공 3단지 인근의 개포주공 1단지가 대표적이다. 1982년 11월 입주한 개포주공 1단지는 최고 5층, 124개동, 총 5040가구 규모의 대단지다. 재건축 이후 최고 35층, 총 6642가구의 대규모 고층 단지로 탈바꿈한다. 이 단지 역시 일부 주민들이 현대건설의 프리미엄 브랜드인 디에이치를 간판으로 달아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테면, 현대산업개발이 공동시공인 만큼 디에이치아이파크로 하면 된다는 의미다.

하지만 정작 현대건설은 디에이치 브랜드 사용 자체가 불가하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공동 시공사인 현대산업개발의 아이파크 브랜드와의 격에서 차이가 있어 공동 사용자체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아이파크 브랜드를 쓰는 현대산업개발은 아직까지 여타 프리미엄 브랜드를 론칭하거나 활용하고 있지 않다. 반면 힐스테이트라는 주택 브랜드를 가진 현대건설은 디에이치라는 프리미엄 브랜드를 현대산업개발의 아이파크 브랜드와 공동사용하기가 주저됐다는 관측이 나온다. 그만큼 현대건설이 최고급 브랜드 디에이치 관리에 공을 들이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이와 함께 시공비 문제도 걸림돌이 됐을 수 있다는 관측이다. 현대건설 디에이치는 최고급 호텔을 지향하는 만큼 50가지의 기본 특화 설계 등이 도입되고 단지별로 추가 옵션이 들어가면서 시공비가 급격하게 올라간다. 때문에 현대건설 단독 시공엔 문제가 없으나, 공동 시공의 경우 건설사간 시공비 책정 합의가 쉽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연장선에서 이번 개포주공 1단지에서 공동시공사인 현대건설과 현대산업개발이 시공비와 브랜드 사용 등 협의가 여타 수도권 일반 단지보다 순탄하지만은 않았고, 앞으로도 추가 협의가 더 이뤄져야할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현대건설이 야심차게 강남권에서만 선보이고 있는 디에이치 브랜드가 프리미엄 브랜드라서 강남권 선호도가 상당히 높아지고 있다. 현대건설 단독 단지라면 상관없겠지만, 공동 시공이라는 점이 서로간의 불편한 상황을 만드는 계기가 된 것으로 보인다. 주민들이 디에이치 브랜드를 원할 가능성이 높아 앞으로도 단지 네이밍에 잡음이 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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