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등 지속 상승 악영향 없을 듯
26일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공개한 5월 2~3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 따르면 연준 위원 다수가 금리 인상이 ‘곧(soon)’ 이뤄질 것이라는 데 동의했다. 연준은 5월 의사록에서 회의 참석자 대다수는 경제 지표가 예상대로 호조세를 유지한다면 FOMC가 (금리 인상을 위해) 또 한 발 내딛는데 곧 적절한 시기가 올 것으로 판단했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미국의 6월 금리인상이 현실화 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올 1월 FOMC 의사록에도 ‘곧’이라는 표현이 등장한 이후 다음 회의가 열린 3월에 금리를 올렸다. 때문에 6월 금리인상을 확실시하는 분위기다.
여기에 연준은 4조5000억달러(약 5030조원)에 달하는 자산을 하반기부터 축소해 나가겠다는 계획도 시사했다. 의사록에 따르면 연준 위원들은 미 국채와 주택저당증권(MBS) 등 대차대조표상 채권 보유 규모를 줄여나간다는 데 ‘광범위한 합의’에 도달했다.
금융권 일각에서는 FED가 자산 축소를 위해 채권 재투자를 중단하면 채권 가격이 하락(채권 금리는 상승)하게 돼 사실상 정책금리를 인상한 것과 같은 효과가 발생한다고 설명하며, 6월 금리인상과 겹칠 경우 대규모 자금이탈이 일어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역시 지난 25일 금융통화위원회를 마친 후 기자간담회에서 “미국 연준의 보유 자산 축소는 국내 경제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시중 유동성 감소로 장기 금리가 상승하며 국내 금융시장에 상당한 부담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한은은 미국의 이같은 금리인상과 자산축소 압박 흐름에 기계적인 대응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이 총재는 “미국의 경우 트럼프 정부의 정책 기대감이 약화되면서 시장금리가 낮아졌으나, 국내 장기금리는 경기회복 기대감에 상승해 한-미 금리 역전이 해소됐다. 이에완화적인 통화정책 기조를 유지하는 데 따른 부담이 줄었다”며 “자산축소 역시 점진적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어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시장에서는 미국의 이같은 금리인상과 자산 축소가 한국 경제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금리인상이라는 이머징 시장의 악재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자금의 신흥국으로의 유입은 지속되고 있다”고 평가하며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 상승했지만 증시는 상승했고 국내증시도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연준의 6 월 금리인상 여부는 위험자산에 더 이상 큰 위협이 아니라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홍춘욱 키움증권 리서치연구원은 “연준의 통화정책 행보가 하반기 금융시장에 미칠 악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한다. 정책금리의 인상에도 미 장기금리 및 달러가치는 박스권 흐름을 지속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신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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