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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 한지붕 밑 두 지주회사···사촌간 독자경영 강화

SK그룹, 한지붕 밑 두 지주회사···사촌간 독자경영 강화

등록 2017.06.22 00:03

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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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와 별도로 SK케미칼도 지주사로최태원-최창원 독자경영 체제 강화돼“그룹 계열분리와 무관···따로 또 같이”

사진=SK케미칼 제공사진=SK케미칼 제공

SK그룹이라는 한지붕 밑에 두 개의 지주회사가 가동될 전망이다. SK㈜와 별도로 그룹 내 소그룹으로 운영되던 SK케미칼도 지주회사 전환을 추진한다.

SK케미칼 소그룹은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사촌동생인 최창원 SK케미칼 부회장이 별도로 경영해왔다. 이에 따라 SK그룹의 사촌간 독자경영 체제는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SK케미칼은 21일 이사회에서 SK케미칼 홀딩스(가칭)와 SK케미칼 사업회사(가칭)로 조직을 분할하는 지주회사체제전환을 의결했다.

SK케미칼은 인적분할을 통해 기존 존속법인은 지주회사(SK케미칼 홀딩스)로 전환하고 사업회사는 신설회사(SK케미칼 사업회사)로 설립한다.

향후 SK케미칼 홀딩스는 SK케미칼 사업회사(화학·제약)와 SK가스, SK플라즈마 등을 자회사로 하는 지주회사 형태로 전환하게 된다.

SK㈜와 함께 보유하고 있는 SK건설 지분(28.25%)은 정해진 기한 내 해소할 예정이다. 지난해 최창원 회장은 보유하고 있던 SK건설 지분 4.45%를 매각한 바 있다.

현재 SK㈜는 SK건설의 지분 44.48%를 보유하고 있다. SK케미칼이 지분을 매각하더라도 경영권 유지에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SK케미칼 측은 지주회사 전환과 관련해 “2000년 이후 지속적으로 진행해온 사업포트폴리오 개선과 고부가 신규사업의 성과가 가시화됨에 따라 각 사업회사의 전문성을 강화하고 경영효율성을 제고하기 위한 것”이라는 설명했다.

SK케미칼의 지주회사 전환은 SK케미칼 소그룹에 대한 최 부회장의 지배권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되기도 한다.

SK케미칼은 최창원 부회장이 17.0%의 지분을 보유한 최대주주고 특수관계인 지분을 모두 포함해도 지분율이 20.7%에 그친다.

향후 SK케미칼의 지주회사 전환이 완료되면 최창원 부회장은 사업회사 지분을 현물출자하는 방법 등을 동원해 지주회사 지분을 늘릴 수 있다.

그 첫 번째로 SK케미칼은 보유 중인 자사주를 전량 소각하거나 매각하기로 했다. 자사주 13.3% 중 8%(193만9120주)는 소각하고 합병으로 취득한 5.3%(129만7483주)는 시장에 매각할 계획이다.

SK케미칼이 자사주를 전량 소각·매각하면 최창원 부회장을 비롯한 대주주의 지분율은 20.7%에서 22.5%로 높아진다.

최창원 부회장이 SK케미칼 소그룹에 대한 지배권을 공고히 하면서 SK그룹의 사촌간 독자경영 체제는 더욱 공고해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지분구조 상으로도 계열분리에 큰 문제가 없는 상황이지만 SK건설 등에 대한 지분 매각이 이뤄지면 사실상 두 개 그룹으로 완전히 분리되는 셈이다. 그러나 SK그룹과 SK케미칼 모두 계열분리 없이 기존의 ‘따로 또 같이’ 체제를 유지한다고 강조했다.

SK그룹 관계자는 “SK그룹 내에서도 SK이노베이션이나 SK E&S 등이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소규모 지주사로 전환한 전례가 있다”며 “SK케미칼도 그런 측면에서 바라볼 수 있다”고 말했다.

SK케미칼 관계자는 “이번 지주회사 전환은 사업 전문성 제고와 경영 효율성 극대화 차원의 결정”이라며 “그룹 계열분리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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