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아파트·오피스텔에 자사 IoT 서비스 탑재KT, 자동차사업 눈길···LG유플러스는 신재생에너지6월 기준 IoT 가입자 600만명 추정···매월 10만명↑
5일 이통업계에 따르면 이통 3사들은 올해 들어 공격적으로 다양한 사업자들과 IoT 업무 협약을 맺으며 IoT 성장 잠재력을 키우고 있다.
SK텔레콤은 건설사들과 손잡고 아파트나 오피스텔에 자사 IoT 서비스를 탑재하는 데 열중이다. 제일 최근 제휴 계약을 맺은 곳은 오피스텔 전문 건설사인 우성건영이다. SK텔레콤은 지난 5월 말 부터 분양이 시작된 하남 미사강변도시 ‘우성르보아파크Ⅱ’ 480세대부터 자사의 다양한 스마트홈 서비스를 도입했다.
자사 AI 음성인식 스피커인 ‘누구’도 당연히 들어가며 조명, 스마트 플러그 등 각종 IoT를 제어하는 데 중심 역할을 한다. 앞서 SK텔레콤은 홈IoT 사업을 확대를 위해 현대건설과 SK건설, 현대산업개발, 현대 엔지니어링, LH 공사 등 대형 건설사 17곳과 제휴한 바 있다.
이밖에 SK텔레콤은 집안 내 미세먼지, 온도, 습도 등 공기질을 분석하고 공정청정기를 자동 작동시키는 스마트홈 에어케어나 자녀와 반려동물의 위치를 확인하는 키코 등 생활 속 세밀한 부분도 고려한 서비스도 내놨다.
KT 역시 텔레콤처럼 롯데캐슬에 자사 AI 음성인식 스피커 ‘기기지니’를 홈 IoT 핵심 제어장치로 탑재하는 등 건설 시장에서 영역을 키우고 있다. 여기에 테슬라, 현대자동차 등과 손잡으며 자동차 분야에도 나서고 있다. KT는 지난달 테슬라 자동차의 탤레매틱스가 자사 통신망을 타고 구현되게 하는 협약을 맺었다. 텔레매틱스는 차량끼리 또는 차량과 도로 인프라가 통신망을 이용해 교통정보를 주고받는 기술이다. KT는 기가지니, 지니뮤직도 테슬라 전기차에 탑재할 계획이다.
KT는 IoT 사업에 유용한 솔루션 구축에도 관심도 많다. 지난달 출시한 ‘KT 기가빌스’는 IoT 특화 중소기업들에 상품과 부가정보 관리, 통합고객관리 등 여러 정산기능을 제공한다. KT는 기기빌스가 전기차 충전 후불시스템이나 생활기기 원격 제어 등 여러 분야에 활용될 것으로 기대한다.
가정용 IoT 강자인 LG유플러스는 신재생에너지, 요양센터로 눈을 돌리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지난 5월 국내 최초로 태양광 발전시스템에 IoT 기술을 적용했다. 지난달 말부터 울산 지역 내 500여가구 태양광 집전판에 NB-IoT(협대역 사물인터넷) 통신모듈을 탑재한 인터버를 연결해 발전량을 측정하고 사용량을 예측해 효율적인 에너지 관리가 가능한 환경을 구축했다. 서울에서도 미니태양광사업자 서울시민햇빛발전협동조합과 태양광 발전량측정기 개발업체 에이나인과도 NB-IoT를 미니태양광 발전량 측정기술 개발 협약을 맺었다.
LG유플러스는 이외에도 지난달 KB골든라이프케어와 함께 프리미엄 노인요양시설에 IoT플랫폼을 구축해 노인들의 동작이나 수면, 체온, 호흡 등 정보를 확인, 자동측정하고 더 정교하고 알맞은 관리를 가능하게 할 계획이다. 첫 도입사례는 내년 서울 송파구 위례신도시에 오픈하는 프리미엄 노인요양시설이다. 양사는 향후 IoT 관련 케어홈 사업을 꾸준히 발굴할 예정이다.
이통 3사의 IoT 사업 강화 행보는 서서히 성과를 내고 있다. 미래창조과학부의 ‘무선 통신서비스 통계현황’ 따르면 지난 5월 기준 사물인터넷 가입자는 595만명이다. 전체 무선통신 가입자(145만명) 대비 9.7% 수준이지만 올해 1월부터 매월 10만명 이상 늘어난 추세를 보면 지난달 600만명을 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IoT 시장이 아직 성장 초기단계라는 점을 봤을 때 성장 잠재력이 매우 크고 여러 영역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 점에서 시장 전망도 밝다. 통신요금 단가도 단말기 회선보다 낮아 가입자를 끌어 모이기도 용이하다. 이통사별로 IoT 가입자는 이통 시장 순서대로 SK텔레콤 211만명, KT 183만명, LG유플러스 134만명 순이지만 각사마다 강점을 보이는 분야가 있어 이후 경쟁 구도에 관심도 모인다.
미래부 통계에서 IoT 분야는 ▲차량관제 ▲원격관제(일부 가정용 IoT 포함) ▲무선결제 ▲태블릿 PC ▲웨어러블 기기 ▲기타 IoT 등으로 나뉜다. 이중 SK텔레콤은 원격관제(67만명), 무선결제(26만명), 웨어러블(55만명) 분야에서 가입자 수 1위였다. KT는 차량관제(49만명), 태블릿PC(34만명), LG유플러스는 기타 IoT(18만명)에서 가입자 수가 제일 많았다.
이통사 관계자는 “이통시장은 오래 전부터 더 성장할 여력이 없었다. IoT 시장은 이통사들이 찾은 다음 먹거리 중 하나”라며 “이통사가 존립하려면 IoT 사업은 키우지 않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뉴스웨이 김승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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