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TOP5 인가 신청···10월 내 결정정식 부서 신설하고 출범 준비 박차
앞서 정부는 ‘초대형 투자은행(IB) 육성을 위한 종합금융투자사업자 제도 개선 방안’을 발표하며 증권사들에게 ‘한국판 골드만삭스’를 꿈꾸게 했다.
정부의 초대형IB 육성방안을 살펴보면 자기자본 규모가 4조원 또는 8조원이 넘는 증권사에게는 새로운 업무를 허용시켰다는 게 주요 내용이다.
우선 자기자본 4조원이 넘는 증권사는 만기 1년 이내 자기자본 200% 내 어음을 발행할 수 있게 된다. 어음 발행 통해 외부에서 쉽게 자금을 조달할 수 있게 됐으며 운용자산이익률에서 조달금리를 제외한 순이자마진(NIM)이 약 2% 수준이라고 가정할 시 최대 1600억원까지 이자수익 증가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 은행을 거치지 않고 증권사가 자체적으로 외국환 업무를 할 수 있도록 했다.
자기자본이 8조원 넘는 초대형 IB는 고객의 돈을 받아 종합투자계좌(IMA)를 운용할 수 있게 된다. 또 부동산 담보신탁 업무도 허용키로 했다.
현재 미래에셋대우·NH투자증권·KB증권·삼성증권·한국투자증권 등 인가 신청을 마친 각 증권사는 금융위의 인가와 동시에 즉시 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인 상태다.
자기자본 규모가 가장 큰 미래에셋대우는 지난해부터 대표 직속의 초대형투자은행추진단을 설립하고 해당 업무를 추진 중이다. NH투자증권은 기존 초대형IB 관련 준비조직(TFT)을 정식 부서인 전략투자운용부로 승격시켰다.
한국투자증권 역시 경영기획총괄 조직 산하에 종합금융투자실 TFT를 신설했다. 사내 인력 재배치 등을 통해 11명으로 구성했으며 앞으로 최대 40여 명까지 확대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KB증권과 삼성증권도 각각 정식 부서를 신설하고 초대형IB 출범 준비를 하고 있다.
출범 이후 계획도 마련된 상태다. 미래에셋대우는 새로 허용되는 발행어음과 IMA(종합투자계좌) 업무를 통해 회사채나 주식, CP(기업어음) 등 중견·중소기업금융으로 투자 영역을 대폭 확대할 계획이다.
NH투자증권은 해외에서 답을 찾는다. NH투자증권은 글로벌IB에 걸맞게 동아시아와 신흥국 시장에서 IB최강자 타이틀 얻기에 나선다.
KB증권은 은행과 협업해 전 분야를 아우르는 토탈IB를 꿈꾸고 있으며, 삼성증권은 자사의 강점인 WM 부문 역량을 바탕으로 IB와 WM 융합에 나서 초대형IB 사업에서 이뤄지는 각종 ‘딜’을 다양한 WM상품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업계에서 가장 다각화된 IB 사업구조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장점을 살려 IPO, 회사채 발행, 구조화 금융 등으로 자산을 운용할 계획이다.
다만 금융당국이 기준 불총족 시 인가를 내주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내비친 만큼 대주주 자격요건 등 각 사가 지적되고 있는 결격사유는 넘어야 할 산이다.
인가 신청서를 제출한 증권사 중 NH투자증권을 제외한 4곳은 대주주 자격요건과 관련해 결격사유가 제기됐다. 특히 미래에셋대우의 경우 잇따라 금융당국의 제재를 받으면서 초대형IB 진출에 발목을 잡을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특히 초대형IB인가에 대해 금융당국도 처음 접하는 탓에 기준을 만들고자 심사를 더 까다롭게 진행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면서 일각에서는 5개 증권사가 동시에 인가를 받지 못할 수 있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이미 초대형IB 요건을 발표한 상태에서 신청서를 제출한 모든 증권사에 인가를 내주는 것은 금융위 입장에서도 부담일 것”이라며 “예외를 적용하더라도 결국 부도덕한 행위를 무마시켜 주는 꼴이 된다. 이러한 리스크를 금융당국 차원에서 모두 안고 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뉴스웨이 서승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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