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배치 논란에 중국 자동차 수출 급감통상임금 패소‧허리케인 피해도 부정적 요인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차는 전일 대비 2000원(1.47%) 떨어진 원으로 마감했다. 기아차 역시 900원(2.89%) 하락한 3만250원으로 장을 마쳤다. 양 사 모두 외국인의 매도 포지션으로 인해 6월을 기점으로 꾸준히 하락세다.
현대차의 경우 지난 6월 초와 비교해 약 20% 가량 주가가 빠졌다. 시가총액도 삼성전자우선주에 밀려 4위까지 떨어졌다. 5위인 포스코와도 3000억원 차이로 언제든지 순위가 뒤집힐 수 있다. 기아차는 역시 약 25%가량 주가 하락률을 보인다. 양 사 모두 완성차 판매량 감소로 주가 하락 직격탄을 맞았다.
지난 1일 전자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현대자동차의 내수 판매 대수는 45만8957대로 지난해 동기 44만1115대 대비 4.0% 증가했다. 그러나 수출이 265만909대에서 240만9325대로 9.1% 쪼그라들었다. 내외‧수를 합치면 286만8282대로 7.2% 감소세를 나타냈다.
기아차도 마찬가지다. 기아차의 경우 올해 들어 내수와 해외 판매량 모두 하락세를 나타냈다. 내수 판매는 34만481대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4.9% 줄었고 해외 판매는 141만8649대로 8.4% 내려앉았다. 총 계로 따져도 7.8% 떨어졌다.
올해 현대차의 매출액과 영업이익 전망치는 각각 9조6조8600억원과 5조2600억원이다. 지난해보다 매출액은 3조2100억원, 영업이익은 700억원 늘어난 전망치나 당기순이익은 8000억원 감소세가 예상된다. 신흥국 판매호조에도 G2(미국, 중국)시장의 부진이 길어지는 탓이다.
기아차는 실적 악화세가 더욱 뚜렷하다. 투자업계에서 예상한 올해 기아차의 매출, 영업이익은 각각 53조1600억원, 1조4200억원이다. 2016년 실적과 비교했을 때 매출액은 4500억원 증가한 내용이나 영업이익은 1조원가량 줄어든 수치다. 판매 부진에 더해 통상임금 부분 패소로 3분기 충당금 설정에 따른 것이다.
하반기 실적 저하 우려를 비롯해 자연재해로 인한 미국 공장 가동 악재까지 겹쳤다. 전일 양사 모두 공시를 통해 ‘어마’로 인해 만 이틀 간 생산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양 사 모두 신차 출시로 분위기 반전을 꾀하고 있지만 녹록지는 않다.
증권가들의 목표주가도 줄 하향이 이어지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22만원에서 19만5000원으로, 삼성증권은 19만원에서 17만5000원, 미래에셋대우는 18만6000원에서 17만3000원으로 조정했다. 일부 증권사들은 투자의견도 매수에서 단기 매수나 중립 등으로 조정하고 나섰다. 기아차 역시 상황은 별반 다르지 않다.
국제 신용평가기관인 S&P(스탠더드앤푸어스)는 현대차와 기아차, 현대모비스 등 3사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신용등급은 기존 ‘A-’ 유지했으나 향후 1~2년 내에 신용등급이 변경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S&P 측은 신용등급 전향 하향 이유로 G2 시장에서의 경쟁 심화와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한 불확실성, 계속되는 국내 공장의 노사 갈등으로 인해 향후 1년 동안 수익성이 이전수준으로 회복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뉴스웨이 장가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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