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청년(전국 만 19∼31세의 성인남녀 중 대학생이 아닌 자)들의 지갑 사정은 어떤지, 11월 6일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청년·대학생 금융 실태조사’를 살펴봤습니다.
우선 청년들의 월평균 수입은 157.6만원. 세부적으로는 월 100~200만원(40.7%)이 가장 많았지요. 수입의 대부분은 급여. 용돈 혹은 아르바이트에 의존하는 경우도 적지 않았습니다.
지출 상황은 어떨까요? 이들 청년은 월평균 89.3만원을 지출하고 있었는데요. 금액은 월 50~100만원인 경우가 42.9%로 가장 많았습니다.
수입 대비 지출을 보면 월평균 68.3만원을 남기는 셈입니다. 경제적으로 어려울 수밖에 없는 수준. 실제로 청년 10명 중 6명(61.3%)은 “돈이 부족하다”며 어려움을 토로합니다. 이들이 꼽은 자금 부족의 주요 이유는 생활비, 취업준비자금 및 주거비 등.
청년들의 경제 여건을 어렵게 하는 것으로는 대출상환도 있습니다. 과거 또는 현재에 대출을 경험한 비율은 5명 중 1명(20.1%), 적은 수치가 아니었지요.
이들의 평균 대출금액은 1303만원. 대학생(593만원)보다 2배 이상 많은 빚을 짊어졌거나 또 짊어지고 있지요. 더 큰 문제는 은행권에 비해 접근성이 높은 고금리 대출을 이용한 경우가 많아 채무의 질도 나쁘다는 점.
그중 일부는 높은 이자를 감당하지 못해 결국 신용불량자로 전락하기도 합니다. 이에 정부는 청년·대학생 대상 햇살론의 총공급한도 확대를 비롯해 채무조정 상환방식 다양화 등 지원책을 추진할 계획인데요.
많은 청년들이 사회에 첫발을 내딛기도 전에 마이너스로 시작해야 하는 안타까운 현실. 적어도 그 출발점이 마이너스가 아닌 제로가 될 수 있도록 대학부터 취업 이후까지 아우르는 장기적인 지원방안이 검토되길 바랍니다.
뉴스웨이 박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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