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진성준-한병도 대행체제 전환공석된 정무수석직, 강기정․최재성 등 거론내년도 예산안 처리 때 주도권 잃을 수도
가뜩이나 현재 정국은 여소야대 국면이다. 당장 내년도 예산안 처리 때 청와대는 정무수석직 공백으로 인해 야권으로부터 예산 주도권을 빼앗길 수 있다. 이 경우 문재인정부가 지향하는 ‘사람중심 경제’의 성장동력도 수포로 돌아갈 수 있다.
국회에서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채택이 불발됐던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 임명문제 역시 청와대 입장에서는 부담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5일 7박8일 동남아시아 순방 후 귀국해 곧바로 국회에 홍종학 후보자 보고서 재송부를 요청했다.
현재 상황을 종합할 때 문재인 대통령의 의중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이를 국회와 긴밀히 협의할 정무수석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시급해 보인다. 그러나 청와대는 전병헌 전 수석의 바톤을 이을 후임자 물색에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17일 오전 ‘후속 정무수석직 인선’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 “‘언제쯤 할 것’이라고 예단할 수 있는 내용이 아니다”라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이어 “(전병헌 전 수석의 빈자리는) 정무수석비서관실 인사들 위주로 잘 돌아갈 것”이라고 답했다.
전병헌 전 수석이 정무수석직을 내려놓음에 따라 현재 정무수석비서관실 최고 선임자는 진성준 정무기획비서관과 한병도 정무비서관이다. 진성준 비서관은 19대 국회에서, 한병도 비서관은 17대 국회에서 각각 의정활동 경험을 쌓았다.
즉 청와대가 당분간 진성준-한병도 대행체제로 전병헌 전 수석의 자리를 대행할 것이라는 얘기다. 그러나 진성준-한병도 대행체제가 여소야대 지형에서 원활한 협의를 이끌어내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의 시선도 존재한다. 두 비서관 모두 초선에 불과하다는 게 이유다.
이와 관련 정치권 일각에선 전병헌 전 수석의 자리에는 전직 의원이 배치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또 전병헌 전 수석이 ‘3선 중진의원’인 점을 감안할 때 강기정․최재성 전 의원 등이 후임자로 오르내리고 있다. 두 전 의원 역시 3선 출신 인사다.
한편 전병헌 전 수석은 최근 자신의 국회의원 시절 보좌진들이 롯데홈쇼핑으로부터 후원금을 횡령한 정황이 드러나 수사당국의 표적이 됐다. 전병헌 수석 본인은 이번 논란과 관련 “개입하지 않았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다만 전병헌 수석이 자신의 자리를 내려놓지 않을수록 문재인정부가 추진하는 적폐청산 작업에 차질이 빚어질 수밖에 없다는 게 정치권의 중론이다. 전병헌 수석이 사의를 표명한 이유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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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우승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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