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 디에이치 강남 재건축 시장서 승승장구디에이치에 쏠림에 어정쩡한 힐스테이트 아쉬워대림 아크로-e편한세상 처럼 보완 관계 절실
24일 건설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정수현 사장이 강남이나 한강변 등 고급 주택시장을 겨냥해 내놓은 현대건설의 프리미엄 브랜드 디에이치의 활약이 눈부시다. 지난 2015년 론칭한 이 고급 브랜드를 앞세운 현대건설은 지난 2016년 개포주공 3단지(디에이치 아너힐즈)를 비롯해 반포 삼호가든 재건축 등에 디에이치 깃발을 꽂은 이후 올해도 단군 이래 최대라는 강남 재건축 반포주공1단지(2조6000억 규모)마저 휩쓰는 등 기세를 올리고 있다. 이는 삼성물산 래미안이나 GS건설 자이 등에 밀려 강남권에서 고전을 면치못하던 현대건설이 강남 등 메이저 무대에서 맏형다운 모습을 보이는 계기가 되고 있다. 더욱이 최근에도 강남권 일부 재건축 단지에서 디에이치를 달아달라고 요구하는 조합들이 늘어나는 등 이미 시장에 안착하고 있다는 호평이 나오고 있다. 실제 현대건설측도 디에이치 브랜드로 무장하고 현대가의 자존심인 압구정동 현대아파트까지 깃발을 꽂는 등 강남 H라인 구축을 반드시 일궈내겠다는 각오를 숨기지 않고 있다. 최근 강남에서 성과가 조합들의 선호도 상승 등 성과를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반면 일각에선 정 사장 브랜드 전략이 일부 오점을 드러내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디에이치가 승승장구하는 사이에 현대건설의 간판 기존 힐스테이트 브랜드가 정체성을 잃고 정처없이 떠도는 듯하며 색깔을 잃어버리고 있는 거 아니냐는 지적이 그것. 기존 힐스테이트도 고급 브랜드인데도 조합원들이나 수분양자들이 힐스테이트를 저급브랜드 마냥 취급하면서 힘이 빠지고 있는거 아니냐는 의미다. 실제 강남권을 중심으로 힐스테이트가 디에이치에 비해 하락세를 보이는 등 힘을 잃어가는 모습이 일부 포착되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지난 9월 수주전이 펼쳐졌던 신반포 22차 재건축 단지다. 당시 일부 조합원들이 기존 힐스테이트가 아닌 디에이치를 요구하는 등 선호도가 떨어지는 듯한 기류가 감지된다. 같은 현대차그룹 계열 건설사인 현대엔지니어링과 브랜드 교류도 힐스테이트 브랜드를 발목잡는 분위기다.
현대엔지니어링의 경우 서울 경기 등 수도권보다 지방에서의 분양이 많은데다가 현대엔지니링 마저 디에이치 사용을 검토하는 등 힐스테이트가 기운을 잃는 분위기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최근 신반포 22차 재건축 단지에 힐스테이트가 아닌 디에이치를 검토하는 등 향후에도 강남권 시장에서 디에이치 브랜드 활용을 적극 검토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최근엔 현대엔지니어링이 시공한 위례 현대 엠코타운 입주민들이 기존 엠코가 아닌 힐스테이트 브랜드를 달아달라고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지는 등 잡음까지 터져나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시장 전문가들은 정 사장이 디에이치와 힐스테이트 브랜드 이원화 전략을 절반의 성공으로 얘기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대림산업의 경우 아크로도 좋고 e편한세상도 좋은 브랜드로 분양자 등 예비 수요자들에게 각인하고 있다. 이렇게 투트랙 전략을 가져갔어야 하나 현대건설은 힐스테이트를 버리는 듯한 분위기가 풍기는 등 전략에서 미스가 발생하며 일부 부작용이 포착되고 있다. 디에이치와 힐스테이트 각각 정확한 색깔을 입혀 수요자들에게 오해가 없게해야 향후 시장에서 상생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김성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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