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개월여 만에 주가 260만원 밑돌아반도체 업황 악화 우려에 주가 급락4거래일간 주가하락률 8.40%에 달해
30일 오후 3시 30분 기준 삼성전자는 외국인투자자의 지속적인 매도로 전일 대비 9만원(3.42%) 내린 254만원으로 마감했다. 한때 251만원까지 밀려 250만원 선도 위태로웠으나 기관과 개인 투자자의 매수에 장 중 낙폭을 소폭 회복했다.
C.L.S.A 증권, 씨티그룹, 유비에스, CS 증권, 메릴린치 등 외국계 증권사들이 대거 매도 창구에 이름을 올렸다. 외국인투자자는 지난 20일부터 9거래일 간 매도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 기간 매도 규모는 1조768억원에 달한다. 같은 기간 개인이 8112억원을 순매수하고 있으나 주가 하락을 막기에는 역부족이다.
지난 2일 기록한 287만6000원 대비 주가 하락률은 11.68%에 달한다. 370조를 웃돌던 시가총액 역시 328조원까지 쪼그라들었다. 약 42조가 한 달 만에 허공으로 증발한 셈이다.
삼성전자우선주 역시 이날 전거래일 보다 3만4000원(1.60%) 떨어진 209만6000원을 기록했다.
삼성전자 주가 하락에는 외국계 증권사들의 부정적 업황 전망이 주요하게 작용했다. 모건스탠리는 삼성전자의 주가가 지난해 1월 이후 120% 이상 올라, 쉬어가는 타이밍이 됐다며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를 하향했다. 메모리 반도체 사이클로 인해 실적이 크게 개선됐으나 4분기부터 메모리 반도체 업황이 악화될 것이란 내용이 주요 근거였다.
JP모간 역시 27일 발간한 내년도 한국증시 전망 보고서에서 삼성전자를 최선호주에서 제외했다. 메모리 공급 부족 사태가 내년부터 해소될 가능성이 높아 하반기부터 약세를 보일 수 있다는 전망이다.
외국계 증권사라고 해서 모두 부정적인 의견만 제시한 건 아니다. 골드만삭스는 현재 주가는 매입하기 좋은 가격이라며, 메모리 반도체 산업 우려가 과도하다고 전망했다. 국내 증권사들 역시 내년까지 업황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며 지속적 매수를 권고 중이다.
키움증권 박유악 연구원은 “시장의 우려를 종합해 보면 ‘DRAM 생산능력 증가 → 공급증가 → 가격 하락 → 실적 감소’와 ‘NAND 수요 둔화 → 공급과잉 → 가격 하락 → 실적 감소’의 하락 사이클 시나리오로 파악된다”며 “이러한 시장의 우려가 ‘DRAM의 공급증가율에 대한 과대평가’와 ‘NAND의 잠재 수요에 대한 과소평가’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어 그는 “2018년 NAND의 가격 하락을 예상하지만, 시장 기대치를 상회하는 수요 증가율이 나타나며 공급과잉을 빠르게 해소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NAND 부문의 실적도 가격하락, 수요증가, 원가감소 효과들이 서로 상쇄되며, 2분기 이후 안정세에 접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뉴스웨이 장가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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